버릴 식자재 쓰고 알바에 책임 떠넘긴 맥도날드... "아직 정신 못 차렸나"

입력
2021.08.0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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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5년 전 '햄버거병' 사건 떠올려
아르바이트생 일탈로 몰고 간 것도 지적

맥도날드 일부 점포에서 유효 기간이 지난 식재료를 '스티커 갈이'로 계속 사용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KBS 뉴스 화면 캡처

맥도날드 일부 점포에서 유효 기간이 지난 식재료를 '스티커 갈이'로 계속 사용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KBS 뉴스 화면 캡처

패스트푸드 업체 한국맥도날드의 일부 점포에서 폐기 대상인데도 유효 기간이 지난 빵과 또띠아를 버리지 않고 사용해온 사실이 보도되자, 온라인에서는 "아직도 정신 못 차렸나"는 반응이 나온다.

2016년 불량패티로 만들어진 햄버거를 먹은 4세 어린이가 신장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일명 '햄버거병' 논란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맥도날드 측이 아르바이트생 개인의 일탈로 몰고 간 것을 두고도 어처구니없다는 지적이다.

한국맥도날드는 4일 입장문을 통해 "해당 사안에 대해 내부 규정에 따라 엄격한 조처를 했다"며 "식품 안전을 위한 관리 및 점검을 더욱더 철저히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효 기간이 지난 식재료로 음식을 만든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전날 KBS는 맥도날드가 유효 기간을 표시한 스티커를 재부착하는 이른바 '스티커 갈이'로 폐기 대상인 식재료를 이용해 왔다고 보도했다.

또 해당 보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팀 리더' 직책의 아르바이트생 한 명이 잘못된 판단을 했다며 그를 최근 징계했다. 그러나 "버려야 할 식자재를 쓰라고 지시할 사람은 점장이나 부점장이고, 스티커 갈이는 다른 매장에서도 이뤄진다"는 게 전·현직 아르바이트생들의 증언이다.


맥도날드가 유효기간이 지난 식재료를 사용했다는 보도에 누리꾼들은 2016년 일명 '햄버거병' 사건을 떠올렸다. 커뮤니티 게시글 캡처

맥도날드가 유효기간이 지난 식재료를 사용했다는 보도에 누리꾼들은 2016년 일명 '햄버거병' 사건을 떠올렸다. 커뮤니티 게시글 캡처

누리꾼들은 보도 이후 공통적으로 '햄버거병' 사건을 떠올렸다. 전자기기 구매 정보 사이트의 이용자들은 "햄버거병 사건 이후에도 정신을 못차렸나"(Y******), "불매운동 맛을 덜 봤나"(윰*)라고 말했다.

또 맥도날드 측이 아르바이트생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한 것도 문제삼았다. 또다른 구매 정보 사이트의 이용자들은 "폐기 식자재 쓴 것보다 알바(아르바이트)생에게 책임을 미루는 생태가 기업이미지에 더 치명적"(와**), "알바가 이유도 없이 도대체 왜 저런 짓을 하나. 돈을 더 주나, 몸이 편해지나"(k***)라며 혹평을 쏟아냈다.

한편 햄버거병 사건으로 맥도날드에 장출혈성대장균 오염 우려가 있는 돼지고기 패티를 공급한 혐의(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로 기소된 제조·가공업체 임직원들은 올해 초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관련기사)

맥도날드 본사 측은 당시 증거불충분으로 기소되지 않았다. 그러다 올해 4월 소고기 패티의 대장균 검출 사실을 알고도 숨긴 혐의(위계공무집행방해)로 전직 상무가 재판에 넘겨졌다.(▶관련기사)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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