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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400m 허들서 세계기록 깨고도 은메달, 실화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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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남자 400m 허들 결선에서 1, 2위가 나란히 기존 세계기록을 경신하는 명승부가 연출됐다.
금메달을 딴 노르웨이 카르스텐 바르홀름(25)은 포효했고 잘 뛰고도 은메달에 그친 라이 벤자민(25·미국)은 허탈한 듯 미소를 지었다.
바르홀름은 3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 400m 허들 결선에서 45초94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달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46초70을 뛰어 1992년 케빈 영(미국)이 수립한 46초78을 29년 만에 갈아치운 그는 한 달 만에 다시 새 역사를 썼다. 바르홀름은 400m 허들에서 '마의 46초'를 무너뜨린 최초의 선수라는 영예도 안았다.
2위로 들어온 벤자민 역시 지난달 바르홀름의 세계기록보다 빠른 46초17을 찍었지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바르홀름은 처음부터 무서운 속도로 치고 나갔다. 벤자민이 중반 이후 스피드를 바짝 올리며 추격했지만 바르홀름은 끝까지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46초 벽을 깨고 금메달을 딴 걸 확인한 그는 믿기 어렵다는 표정으로 머리를 감싼 뒤 유니폼을 찢는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바르흘름은 "올림픽에서 완벽한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기록은) 여전히 믿을 수가 없다.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벤자민은 "만약 46초1을 뛰고도 질 수 있다고 말해줬다면 (그 사람에게) 내 방에서 나가라고 했을 것"이라면서 "역사의 일부가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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