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히트 美 출판왕, 30세 연하 연인에 1조원대 재산 상속

입력
2021.08.03 18:19
세계적 출판사 '스콜라스틱'  로빈슨 회장
지난 6월 사망, 2018년 작성한 유언장 공개
장남 "상처에 소금 뿌린 격" 법정 소송 예고


리처드 로빈슨 '스콜라스틱' 회장이 2019년 5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문학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세계적 아동·청소년 전문 출판사인 미국의 '스콜라스틱'를 운영하다 지난 6월 숨진 고(故) 리처드 로빈슨 주니어 회장이 30세 연하 연인에게 한국 돈으로 1조원이 넘는 재산과 경영권을 모두 물려준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빈슨 회장은 2018년 작성한 유언장에 시가총액 12억 달러(약 1조3,800억원) 규모의 출판사 경영권과 주식, 개인재산 등 모든 유산을 직장 동료이자 연인인 이올 루체스(54)에게 상속한다고 적었다. 반면 두 아들과 네 명의 형제자매, 이혼한 전 부인 등에겐 한 푼도 물려주지 않는다고 했다.

고인의 유언이 100% 효력을 발휘하는 미국에선 한국과 같은 유류분 제도가 없다. 84세의 고령인 로빈슨 회장은 지난 6월 가족과 산책하던 도중 갑자기 사망했다. 2018년 이후 작성된 다른 유언장이 나오지 않는 이상, 현재로선 루체스가 로빈슨 회장의 유산을 전액 물려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WSJ는 유언장 사본을 입수했다며 이날 이같이 보도했다.

리처드 로빈슨(왼쪽) 전 스콜라스틱 회장과 이올 루체스 이사회 의장. 월스트리트저널 캡처

캐나다 출신인 루체스는 1991년 스콜라스틱 캐나다 법인에 부편집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캐나다 법인 공동사장, 미국 본사 최고전략책임자를 거쳐 2018년 스콜라스틱 엔터테인먼트 사장에 올랐다. 지난 7월에는 스콜라스틱 이사회 의장에도 선임됐다. 사내에선 10여년 전부터 로빈슨 회장과 루체스가 연인 관계라는 사실이 공공연하게 알려졌다. 몇 년 전 결별설이 나오기도 했으나, 로빈슨 회장은 유언장에서 루체스를 ‘나의 파트너이자 가장 절친한 친구’라고 표현했다.

로빈슨 회장 유언장이 공개되자 유족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장남인 벤(34)은 “사전에 유언장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상처에 소금을 들이부은 것 같다”고 심경을 밝혔다. 유족은 루체스를 상대로 유산 상속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로빈슨 회장의 한 측근은 WSJ에 “루체스가 로빈슨의 가족한테 주식 일부를 양도하거나, 부동산 일부를 내어주는 방식으로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920년 설립된 스콜라스틱은 미국에서 ‘해리 포터’ ‘헝거 게임’ 등 세계적 히트작 시리즈 서적을 내놓은 교육 콘텐츠 전문 출판사다. 미국에선 국정 교과서 수준의 신뢰도와 인지도를 자랑하는 곳이다.

이에스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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