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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델타 플러스', 백신 맞아도 방역 철저히

입력
2021.08.04 04:30
27면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체육관에 마련된 광진구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체육관에 마련된 광진구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으로 극복될 줄 알았던 코로나19가 델타 변이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기존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되면서 접종률이 높은 나라들에서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이에 대처하느라 미국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다시 방역 규제 강화에 나섰다. 최근 백신 효과를 떨어뜨리는 돌기까지 붙은 델타 플러스 변이가 등장해 국내에서 확진자가 확인된 것도 심상치 않다.

델타 변이는 감염력이 기존 코로나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데다 증식 속도도 빠르고 양도 많다. 접종 후 확진되는 돌파 감염률도 높다. 델타 플러스의 경우 아직 분석이 없지만 전파력이 델타 변이 못지않게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를 포함해 각국에서 델타 변이가 짧은 기간에 우세종이 된 것을 감안하면 조만간 델타 플러스가 만연할 위험이 없지 않다. "백신이 해결책이 될 줄 알았는데 예상과는 다른 양상"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도 이런 위기감을 방증한다.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효과를 일부 떨어뜨린다고 해도 여전히 백신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임엔 변함없다. 델타 변이에 국한한 조사는 아니지만 5, 6월 국내 확진자의 96%가 백신 미접종자라는 분석이 이를 뒷받침한다. 거리 두기 등의 방역 수칙을 유지하며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것이 최선이다. 문제는 백신을 싹쓸이하던 나라들이 변이 대처를 위한 추가 접종에 나서면서 다시 사재기 바람이 불어 수급 차질 가능성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일부 제약사들이 백신 가격을 올리는 것도 부담이다.

접종이 늦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생각하면 백신 수급에 또 문제가 생겨선 안 된다. 정부는 추석 전 70% 이상 접종 약속을 지키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전문가 예상대로 다양한 변이로 인해 코로나19가 독감처럼 해마다 되풀이되는 감염병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루라도 빨리 국산 백신 개발에 성공할 수 있도록 정부는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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