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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 7조' 조은산이 만난 윤석열 "영락없는 마을버스 기사 아저씨"

입력
2021.08.03 12:30
수정
2021.08.0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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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순 광화문 한식당서 100여분 만남
"직설적...정제된 사람이면 지금 그는 없어
KO 노리는 타이슨처럼 정치하고 싶어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7일 부산 서구의 한 식당을 방문, 지역 국회의원들과 식사하기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7일 부산 서구의 한 식당을 방문, 지역 국회의원들과 식사하기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청와대 국민청원 '시무 7조'라는 글로 유명해진 인터넷 필자 '조은산'씨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만난 사실을 3일 공개했다.

조씨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윤 전 총장과 7월 중순쯤 서울 광화문 인근 한식당에서 100분가량 만났다고 공개했다.

조씨는 윤 전 총장에 대해 "언론 기사 속 사진이나, 각종 영상에서 보이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면서도 "야권의 거물급 정치인이라기보다는, 그저 선글라스 하나 걸치면 영락없을 마을버스 기사 아저씨"라고 묘사했다.

그는 "식사 중 가장 먼저 식탁에 오른 것은 시원한 콩 국물이었는데, 목이 말랐는지 대접을 들어 벌컥벌컥 마시던 그가 말을 할 때 입에서 콩 국물이 주르륵 흘러나왔다"며 "솔직히 말해 웃겨 죽는 줄 알았다"고 적기도 했다.

조씨는 윤 전 총장이 "듣던 대로 달변가"라면서 "그의 철학은 확고했고 말이 직설적이었다. 그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조금은 이해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어 "다소 정제된, 그리고 정략적인 언사에 치중했다면, 애초에 지금의 윤석열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그를 옹호했다.

조씨의 글에 의하면, 조씨가 "한 대도 안 맞으려 요리조리 피하는 메이웨더, 우직하게 두들겨 맞으며 KO를 노리는 타이슨, 둘로 비교하자면 어떤 스타일의 정치를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윤 전 총장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타이슨이라고 답했다.

또 윤 전 총장은 조씨의 시무 7조를 읽고 "한 시민의, 직장인의, 가장의 분노가 강하게 와닿아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씨는 조만간 출간할 자신의 책에 윤 전 총장의 추천사를 부탁했고, 윤 전 총장은 이에 응해 추천사가 실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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