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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신 접종 70% 달성했지만…더 높아진 집단면역 기준

입력
2021.08.0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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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목표 7월 4일보다 한 달 늦게 달성
미국 전체 인구 중 49%만 백신 접종 완료
집단면역 기준도 '80% 이상 접종' 주장 나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유니언역에 2일 코로나19 백신 무료 접종소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미 백악관은 이날 코로나19 백신을 최소 1회 맞은 미국 성인의 비율이 7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EPA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유니언역에 2일 코로나19 백신 무료 접종소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미 백악관은 이날 코로나19 백신을 최소 1회 맞은 미국 성인의 비율이 7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EPA 연합뉴스


미국이 2일(현지시간) 드디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70% 목표를 달성했다.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이기는 사실상 유일한 길인 ‘집단면역’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델타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돌파감염 사례까지 속출하는 등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집단면역 기준도 ‘80% 이상 접종 완료’로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이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 기준 미국 내 18세 이상 성인 중 최소 한 차례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전체의 70%(1억8,076만 명)에 달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도 60.6%를 기록했다. 미국 전체 인구로 따질 때 1회 이상 백신 접종자는 57.8%, 접종 완료자는 49.7%(1억6,491만 명)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목표 시한으로 제시했던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보다는 한 달 정도 늦어진 기록이다. 그러나 1억7,000만 명 가까운 미국인이 접종 독려 6개월여 만에 백신 접종을 마쳤다는 점에서 의미는 크다. 바이든 대통령은 3일 오후 이와 관련된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들어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 역시 다시 올라가는 추세였다. 지난 4월 10일 하루 462만 회 접종이 이뤄졌지만 5월부터 둔화세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20일에는 하루 24만 회 접종에 그치기도 했다. 다만 지난 1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건수가 81만 회를 기록하는 등 5일 연속 70만 회 이상 접종이 이뤄지며 접종 속도가 다시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반가운 징후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 국립보건원 원장은 “지난 2주 동안 전국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56% 증가했다”며 “(이러한 수치는) 백신 접종을 주저해온 사람들에게 변곡점이 될지도 모른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1일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7만9,763명에 달하고 14일 평균에 비해 149%나 늘어나면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백신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또 코로나19에 걸리는 돌파감염 사례도 확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혔던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백신 접종을 마쳤는데도 코로나19에 걸린 것이다. 그레이엄 의원은 “백신을 맞아서 정말 다행이다. 안 맞았으면 지금 같지 않고 증상이 훨씬 나빴을 것”이라고 밝혔다.

집단면역 달성을 위한 기준선도 계속 올라가고 있다. 지난 2월만 해도 미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미국인의 70%가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19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보다 더 많은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 폴 오피트 위원은 한 인터뷰에서 “최소 80% 이상 사람이 백신을 접종해야 집단면역에 정말 들어섰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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