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코로나19 격무로 간호사 4명 중 1명이 사직... 인력 확충 절실해"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보건의료노조가 9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전담하는 공공의료기관에선 1년 6개월째 잔여 의료인력 없이 업무가 빡빡하게 돌아가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지난달부터 하루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보건의료인들은 "정치권이 올해 1월 의료인력 확충을 약속했지만 8개월째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2일 KBS 라디오 프로그램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스러져 가는 공공의료기관 현장의 상황을 전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로 인력 확충이 안되는 점을 들었다. 정 위원장은 "코로나19 전담병원의 경우 간호 인력은 6개월 이상 집에 가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업무 난이도가 높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병상 대비 간호 인력이 적은 나라"라는 점도 덧붙였다.
게다가 "파견 의료 인력이 배치되지만 숙련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이들은 일정 정도 환자가 빠지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까지 한다. 정 위원장은 "노동 강도를 줄이거나 업무 분장을 계획성 있게 해야 한다"며 또 다른 대유행에 대비한 인력 운용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장을 떠나는 의료인력도 종종 발생한다. 정 위원장은 "간호사 4명 중 1명이 사직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확진자가 줄어든 올해 1월부터는 어느 정도 견딜 만했지만 4차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달부터는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의료인력 이탈의 배경엔 코로나19가 인플루엔자처럼 '풍토병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한다는 게 정 위원장의 생각이다. 그는 "변이 바이러스들이 다양하게 나오고 돌파 감염도 발생하면서 코로나19를 계속 관리·운영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니까 코로나19만 전담하게 될 것이라는 위기의식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병상과 공공의료 인력 모두 최소 2배는 확충돼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를 전담하다 보니 취약계층이나 지역사회를 위한 다른 진료기능이 마비됐다는 점도 인력 확충의 이유 중 하나다.
그는 "인력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사회적 재난 상황, 감염 대응에 훨씬 더 유리하다"고 했다. 동시에 "우리나라는 전체 병상의 10%가 공공병상이지만 기관만 따지면 5% 정도밖에 안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저 수준"이라는 점도 꼬집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