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빼곤 日제품과 비슷" 세븐일레븐 초저가 도시락 '설왕설래'

입력
2021.08.04 09:00
소시지·볶음김치 담은 2200원짜리 출시
日 편의점 상품과 흡사… "베꼈나" 지적에
세븐일레븐 "도시락 품목 비슷한 것 많아"

세븐일레븐이 2일 출시한 '이딸라 도시락'.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세븐일레븐이 초저가 도시락 제품인 '이딸라 도시락'을 출시했다. 구성은 간단하나 도시락 한 개 가격이 2,200원밖에 안 하는 저가 상품이다. 편의점의 프리미엄 도시락 출시가 줄을 이으며 가격 부담이 높아진 상황이라 소비자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여론은 기대와는 다른 모습이다. "기존 상품을 베낀 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일본 편의점 업체가 내놓은 도시락과 흡사해 아쉽다는 지적이다.

세븐일레븐은 2일 이딸라 도시락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딸라 도시락은 백미 밥에 비엔나소시지와 볶음김치로 구성됐다. 컵라면이나 국 등 다른 국물 요리 상품과 함께 도시락을 구매하는 소비층을 노린 상품이란 게 세븐일레븐의 설명이다.

그러나 누리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앞서 6월 일본 편의점 업체가 내놓은 상품과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다. 빨간색 원형 도시락 통과 백미 밥에 올라간 검은 깨까지 두 상품의 생김새는 똑같다. 다만 일본 상품은 파스타 면, 세븐일레븐 상품에는 국내산 볶음김치가 들어간 게 다르다.


일본 업체가 10년 만에 출시한 도시락 뒷얘기도 화제

일본 편의점 업체 로손 스토어100이 6월 30일에 출시한 '200엔 도시락'.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미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화제가 된 상품이다. 6월 말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로손 스토어100이 '200엔 도시락'을 출시했다는 글이 퍼져 나갔다. 로손 스토어100은 저가 상품을 판매하는 편의점 업체 로손의 계열사다. 상품명은 '비엔나 도시락'으로, 백미 밥에 길쭉한 모양의 비엔나소시지 다섯 개와 파스타 면으로 구성됐다.

당시 일본에선 도시락 출시 뒷얘기가 알려져 주목받았다. 로손 운영담당 부장은 10년 전 입사 초기부터 꾸준히 비엔나 도시락 출시를 제안했지만, 회사는 상품성이 없다고 판단해 거절했다.

그런데 자신이 상품 개발 총괄이 되자 10년 전 못 이룬 꿈을 실현했다. 출시 초기 비하인드 스토리가 더해져 일본에선 입소문이 나 업체 매출도 뛴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 "이름도 낯이 익다" vs "가격 싸 눈길 간다"

세븐일레븐이 2일 출시한 이딸라 도시락 모습. 세븐일레븐 제공

누리꾼들은 이에 "이걸 그대로 베끼냐"(j***), "김치 빼고는 그대로다"(비***), "로손은 10년이 걸렸는데 우리는 한 달이 걸렸다"(9*****)라고 꼬집었다. 상품 이름도 신선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패스트푸드 업체인 버거킹이 '사딸라'로 4,000원대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만큼, 이를 참고했다는 게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영양 측면에서 도시락의 질이 떨어져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돈이 없는 사람에게 귀중한 한 끼일 수 있지만 가격보다 못한 것 같다"(y*******), "김밥 한 줄 먹는 게 몸에 더 좋을 것 같다"(n*******), "요즘 컵밥도 잘 나오니 그걸 사 먹는 게 낫겠다"(l******)"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저렴한 가격에 눈길이 간다며 한 번쯤 사 먹을 것 같다는 반응도 많았다. 누리꾼들은 "즉석밥 가격을 생각하면 저렴한 게 맞다"(k*******), "편의점 도시락이 많이 팔리니 호기심에 사 먹을 것 같다"(m*****), "라면이랑 같이 먹으면 싸게 먹을 수 있다"(g*****)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측은 이에 대해 "컵라면과 같이 먹을 수 있는 저가 도시락에 대한 수요가 많아 개발하게 됐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도시락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 도시락 라인업을 다양화하자는 취지에서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도시락이 자주 바뀌는 품목인 만큼, 특정 상품을 따라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세븐일레븐 측은 "도시락은 한 해에 수십 가지 품목이 개발되거나 사라진다. 저가 도시락은 국내에도 몇 년 전 있던 상품"이라며 "동남아 국가에도 비슷한 상품이 있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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