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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골프 금·은·동, 도쿄서 한조에…박인비 "컨디션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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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여자골프 2연패를 노리는 박인비(33)가 5년 전 리우에서 메달 색깔을 놓고 다퉜던 리디아 고(뉴질랜드), 펑산산(중국)과 2020 도쿄올림픽 첫날 같은 조에서 경기를 치른다.
2일 발표된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1라운드 조 편성에 따르면 박인비는 리디아 고, 펑산산과 4일 오전 8시 41분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 동코스 1번 홀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다.
박인비, 리디아 고, 펑산산은 모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메달리스트다. 당시 2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를 질주한 박인비가 우승을 차지했고, 리디아 고가 5타 차 2위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펑산산은 박인비에게 6타 뒤진 3위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세계 2위 고진영(26)은 세계 1위 넬리 코다(미국)와 함께 자존심 대결에 나선다. 고진영은 2019년 7월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뒤 2년 가까이 유지해오다 올해 6월 말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코다에게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이들은 개최국 일본 대표인 하타오카 나사와 4일 오전 8시 14분 1번 홀에서 출발한다.
김세영(28)은 대니엘 강(미국), 해나 그린(호주)과 동반 플레이에 나서고, 김효주(26)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 한 조에 들어갔다.
이밖에 지난달 말 열린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자 이민지(호주)는 패티 타와타나낏(태국), 조피아 포포프(독일)와, 올해 US여자오픈 챔피언 유카 사소(필리핀)는 렉시 톰프슨(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같은 조에 묶였다.
한편 박인비는 이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5년 전 리우 올림픽과 비교하면 부상 없이 보통의 컨디션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차이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박인비는 왼손 엄지 부상에 시달리며 올림픽을 한 달 정도 남기고도 대회를 제대로 치르지 못할 정도라 우려를 낳았지만 올림픽에서 2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를 놓치지 않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어 '골프 여제'의 위용을 뽐냈다.
박인비는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즐기기엔 어려운 것 같다. 많은 부담감이 느껴진다"면서도 "두 번째여서 그런지 조금은 편하긴 하다. 5년이 지났으니 몸도 늙었겠지만, 리우 때보다는 부담도 덜하고 컨디션도 낫다"고 밝혔다.
경기가 열릴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 동코스에 대해선 쉽지 않다고 했다. 박인비는 "리우 때보다 이번 코스가 전장이 더 긴 것 같다. 전반 9개 홀을 쳐 보니 200야드가 남는 홀이 2∼3개 정도 되더라"면서 "그린이 단단해졌고, 그린 주변 러프도 어려운 편인 것 같아 어프로치샷을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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