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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는 100% 재난지원금"... "빚내서 정치하냐" 내부 난타

입력
2021.08.03 04:30
수정
2021.08.03 09:3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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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원팀' 협약식에서 짝을 지어 '원팀'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김두관, 이재명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원팀' 협약식에서 짝을 지어 '원팀'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김두관, 이재명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경기지사가 전 경기도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주겠다면서 '소득 하위 88% 국민에게만 지급'을 결정한 당정과 정책 차별화에 나섰다. 이 지사는 2일 '100% 재난지원금 추진은 당정 합의 파기가 아니다'라며 강행 의지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의 다른 대선주자들은 "빚내서 정치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이 지사를 일제히 비판했다. 소득 상위 12%의 표심을 이 지사에게 빼앗길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이재명 '메시지는 친문·정책은 차별화' 투트랙

이 지사는 대전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소득 상위 12%에 해당하는 경기도민들에게 경기도 예산으로 재난지원금 약 25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거듭 못 박았다. 이 지사는 중앙정부와 다르게 가는 것이 "지방자치제도 취지에 부합하는 정책 경쟁"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왜 다르냐는 건 지방자치를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 지사가 '100% 재난지원금'을 밀어붙이는 건 기본소득을 비롯한 보편복지 정책 기조의 일관성을 지키기 위해서다. 여권의 비주류 대선주자로서 차별화를 노린 것이기도 하다. 그는 정치 메시지를 통해 친문재인(친문) 지지층에 구애하면서도 정책은 달리하는 '투트랙' 노선을 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안팎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친문 지지층과 중도층 모두를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당정이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에 합의한 올해 1월에도 경기도민들에게 1인당 10만 원의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했고, 4월엔 러시아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당시 "정부와 차별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라는 시각은 갈라치기"라고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이낙연측 "경기도민 혈세가 이재명 곳간이냐"

이 지사에게 '허'를 찔린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100% 지급의 현실성과 정당성을 따졌다. 이낙연 전 대표 측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경기도민의 혈세는 이 지사의 곳간이 아니다"라며 "이 지사가 말하는 기본소득이 '전 국민 기본부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국회와 정부와 청와대가 합의했는데 이 지사만 일방통행하겠다고 하면, 국정이 어디로 가겠냐"라고 비판했다.

지역 차별론도 등장했다. 김두관 의원은 "돈 많은 경기도 국민은 100%가 받고 돈 없는 지역에 사는 국민은 88%만 받는 것은 정부의 선별 지급보다 나쁜 일"이라고 했다. 박용진 의원도 "똑같은 국민인데 강원도, 충청도 사는 분들은 왜 상대적 박탈감을 가져야 되느냐"라고 지적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측은 "경기도가 12%를 선별하는 데 행정 비용이 더 들고, 지역 간 차별 문제도 발생한다"고 견제했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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