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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주 120시간 일하며 불량식품 먹는 나라 만들려나" 비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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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정·불량식품 발언의 파장이 2일 온라인에서 정치권으로 번지고 있다. 여권뿐만 아니라 야권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앞서 전날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난달 윤 전 총장의 일간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 영상 캡처 화면이 공유됐다.
윤 전 총장은 여기서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말을 빌려 "먹으면 병 걸리고 죽는 것이면 몰라도, 없는 사람은 그 아래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관련기사)
그는 이때 '부정식품'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내용물의 크기·중량·무게·성분을 속이거나, 허가·신고받지 않은 제품'을 일컫는다. 검찰은 보통 부정식품이라는 용어를 쓴다.
일반적으로 값싼 원재료 또는 유해·위해물질을 사용한 식품은 '불량식품'이라고 한다. 식약처 용어사전엔 '불량식품'과 두 개념을 합친 '부정·불량식품'만이 수록돼 있다.
이날 윤 전 총장 비판에 가세한 정치인들은 식품 위생이 생명과 안전이라는 국민의 기본권과 직결된 문제임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이재명 경기지사는 자신의 SNS에서 "건강, 위생, 안전, 생명이라는 기본권이 빈부에 따라 차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이 윤 후보님이 강조하는 공정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없는 사람들은 '주 120시간 노동'하면서 '부정식품이나 그 아래 것을 먹는' 그런 나라를 만들려는 것인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 지사는 "국가는 모든 국민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도록 해야 한다"고 자신의 가치관도 강조했다.
유 전 의원도 '주 120시간 노동', '대구 아니면 민란'(▶관련기사) 발언에 이어 부정식품이 언급됐다며 "윤 전 총장의 평소 철학이 무엇인가" 의문을 표했다.
그는 "새로운 보수는 자유뿐만 아니라 정의, 공정, 평등, 생명, 안전, 환경이라는 헌법가치들을 균형있게 추구해야 한다. 성장뿐만 아니라 복지와 분배도 그렇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경제학 박사로서의 충고도 더했다. 그는 "프리드먼이 부의 소득세,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사교육비 쿠폰 같은 복지 정책을 주장하기도 했다"며 "경제학자들은 오른손을 쓰기도 하고 왼손을 쓰기도 하니 말은 가려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프로그램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굶어 죽을 자유'를 얘기했던 초기 산업화 시대 때의 자유론을 보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의 자유는 국가나 사회가 안전망을 갖춰주면서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고 추구할 수 있는 자유"라고 정의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도 복지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윤석열 전 총장의 발언은) 최근 국민의힘 행보와도 다르다"고 평가했다.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미국식 경쟁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두 흐름이 합쳐지면 어디로 가는 건지 의문"이라고 싸잡아 비판도 했다.
윤석열 캠프 측에서는 "해석이 와전됐고 왜곡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과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신지호 전 의원은 "경제적으로 빈궁한 사람들은 불량식품을 먹어도 된다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신 전 의원은 윤 캠프에서 정무실장을 맡고 있다.
그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것들을 경제적으로 곤궁한 분들에게 갖다드리는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보편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그런 제품이라도 받아서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 불가피한 현실 아니냐는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이해를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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