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남자 높이뛰기 우승 경쟁 대신 새 역사... "109년 만에 올림픽 공동 금메달"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1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
한국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이 4위, 벨라루스 막심 네다세카우(23)가 동메달을 확정한 가운데 금메달을 놓고 카타르의 무타즈 에사 바르심(30)과 이탈리아의 장마크로 탐베리(29)가 막바지 경쟁에 돌입했다.
바르심과 탐베리는 올림픽 타이 기록인 2m39에 3차례 모두 실패했다. 실패 횟수도 똑같아 이 경우 둘 다 한 차례 더 같은 높이를 시도하거나 그래도 승부가 가려지지 않으면 높이를 낮춰 다시 도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두 선수는 끝까지 우승을 다투기보다 사이좋게 같은 시상대에 서는 방법을 택했다. 두 선수가 동의하면 규정상 공동 우승이 허용된다. 영국 BBC는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순간"이라며 "그들은 경쟁 대신 역사를 만들었다. 1912년 이후 최초의 올림픽 공동 금메달"이라고 전했다. 바르심은 카타르에 사상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고, 탐베리는 5년 전 2016년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다리를 다쳐 출전하지 못한 아픔을 털어냈다.
탐베리가 공동 금메달을 확정하고 바르심과 기쁨을 나누는 순간 바로 옆 트랙에서 열린 육상 남자 100m 결선에서 이탈리아 마르셀 라몬트 제이콥스(27)가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금메달을 조국에 선사한 두 선수는 서로 또 얼싸안고 환호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제이콥스와 탐베리는 전날 밤 플레이스테이션 경기를 하면서 긴장을 풀었다고 한다.
탐베리는 "깨어나고 싶지 않은 꿈 같다"며 "지난 5년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늘 정말 가치 있는 순간을 만들어냈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이 종목에 출전한 우상혁은 비록 동메달을 놓쳤지만 쟁쟁한 선수들과 끝까지 경쟁하며 트랙과 필드 통틀어 한국 육상 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을 올렸다.
특히 그는 이날 2m35를 넘으며 자신의 최고 기록(2m31)은 물론 1997년 6월 20일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이진택이 세운 한국신기록(2m34)도 1㎝ 경신했다. 또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이진택이 세운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 8위 성적도 네 계단이나 올려놓았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