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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샌프란시스코 병원 2곳에서도 233명 집단 '돌파 감염'

입력
2021.08.02 01:37
수정
2021.08.02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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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영향… 대부분 증상은 경미
"백신이 병세 악화 막아… 접종 중요"

지난달 22일 미국 뉴욕의 뉴욕 자연사 박물관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한 모녀가 접종 등록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뉴욕=AP 뉴시스

지난달 22일 미국 뉴욕의 뉴욕 자연사 박물관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한 모녀가 접종 등록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뉴욕=AP 뉴시스

미국 대형 병원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이른바 ‘돌파 감염’이 대거 발생했다. 세계적으로 우세종이 된 델타 변이가 백신의 방어벽을 뚫은 것이다. 다만 확진자 대부분은 증상이 경미해, 백신이 병세 악화 위험성을 낮춰준다는 사실이 또다시 입증됐다는 평가다.

1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州)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병원 2곳에서 직원 233명이 지난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저커버그종합병원에선 50명이 감염됐는데 그중 75~80%가 백신 접종을 끝낸 상태였고,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스시코의료센터에선 신규 확진자 183명 중 153명이 백신을 두 차례 다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통해 이들 대부분이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다행히 확진자 대부분은 경증이었고 일부는 접촉자 추적을 통해 발견한 무증상 감염자였다. 단 2명만 입원 치료를 받았다. 저커버그종합병원 수석의료책임자인 루크존 데이 박사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입원율이 더 올라갔을 것”이라며 “누구나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지만 백신을 맞으면 증상이 심각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보건당국은 병원 의료진 등 감염 고위험 직군 근로자를 대상으로 9월 15일까지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를 발표한 상태다. 데이 박사는 “비록 증상은 가벼웠지만 7월 신규 감염 규모는 지난 겨울 대유행 당시와 비슷하다”며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최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지난달 3~17일 매사추세츠주 반스터블카운티에서 집단 감염된 주민 469명을 분석한 결과, 74%(346명)가 백신 접종을 마친 뒤 코로나19에 걸린 ‘돌파 감염’이었다는 조사 보고서를 내놨다. 또, 확진자 가운데 133명의 검체를 분석했더니 돌파 감염자와 백신 미접종자의 콧속에서 비슷한 양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자가 델타 변이를 ‘조용히’ 전파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뒷받침하는 결과다.

CDC는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뚜렷해지자 지난달 27일 실내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 지침을 복원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연방기관 공무원의 백신 접종을 사실상 의무화했다. 구글과 페이스북, 디즈니, 월마트 등 여러 대기업들도 직원들에게 사무실 복귀 전까지 백신을 맞으라는 지침을 속속 내놓으며 방역 강화에 동참하고 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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