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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선 복원 5일 만에... 김여정 "한미훈련, 남북관계 흐리는 전주곡"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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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달 중순 예정된 한미연합군사연습(한미훈련)과 관련해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 간 친서 교환으로 13개월간 단절된 통신연락선을 복원한 지 5일 만에 나온 경고성 메시지다. 통신선 복원을 임기 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한 동력으로 삼고자 했던 우리 정부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김 부부장은 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나는 며칠간 남조선군과 미군과의 합동군사연습이 예정대로 강행될 수 있다는 기분 나쁜 소리들을 계속 듣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부장은 이어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은 신뢰회복의 걸음을 다시 떼기 바라는 북남 수뇌들의 의지를 심히 훼손시킨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합동군사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해 논한 적이 없다. 희망이냐, 절망이냐 선택은 우리가 하지 않는다"며 "(남측의 결정을) 예의주시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신선 복원을 계기로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단절됐던 것을 물리적으로 다시 연결시켜놓은 것일 뿐, 그 이상의 의미를 달지 말아야 한다"며 "섣부른 억측과 근거 없는 해석은 도리어 실망만 가져올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미 군 당국은 당초 예정대로 오는 16일부터 9일간 한미훈련을 실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등의 상황을 감안, 훈련 인원과 규모는 올 상반기 훈련과 비슷하게 축소하기로 했다.
그러나 김 부부장의 담화처럼 북한이 훈련 축소가 아닌 연기 혹은 취소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우리 정부의 운신의 폭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고위당국자가 지난달 30일 "한미훈련을 연기하는 것이 좋겠다. 훈련 연기가 바람직하다"고 언급한 배경도 대규모 군사 훈련이 북한을 자극해 모처럼 조성된 남북 간 소통기반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같은 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코로나19와 남북관계를 반영해 훈련도 유연하게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했으나, 미국 측의 훈련 강행 의지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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