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이재명의 기본소득에 '두 쪽' 난 민주당... SNS 단톡방서 설전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핵심 공약인 기본소득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두 쪽으로 갈라졌다. 당을 대표하는 대선후보 자리를 두고 이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 전면전을 벌이는 가운데 특정 캠프에 소속되지 않은 인사들에게로 전선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친문재인계를 중심으로 대선후보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하는 지도부가 이 지사 측에 기울어져 있다는 의구심도 갈등을 키우는 배경이다.
발단은 친문재인계 신동근 의원이 민주당 전체 의원이 참여하고 있는 단체 대화방에 올린 글이었다. 신 의원은 지난달 31일 "특정 캠프의 핵심 의원께서 '언론이나 페이스북에 기본소득에 반대하는 글을 올리면 되지, 왜 의원 단체방에 올리느냐'라며 전화로 항의를 하셨다. '그러려면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을 하고 하라'고 핀잔 아닌 핀잔을 줬다"고 했다. 사실상 이 지사 캠프를 겨냥해 "개인적 의견인지 캠프의 의견인지 (모르겠지만) 캠프의 의견이라면 더더욱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오만함으로 읽힐 수 있는 방식의 행동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대선 국면 이전부터 이 지사가 내건 기본소득이 불평등 해소에 역행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현재 특정 캠프에 몸담고 있진 않지만, 당내에선 성향상 이 전 대표와 가깝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자신에게 전화을 한 의원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이 지사 캠프 수석대변인인 박찬대 의원은 신 의원의 사실상 캠프 저격에 반격했다. 박 의원은 신 의원의 글에 "소득주도성장을 마구 몰아붙이던 야당의 주장을 접하는 느낌"이라며 "토론이라기보다는 비난에 가깝다고 느껴진다"고 주장했다. 이에 신 의원도 "기본소득제에 대해서는 당내 논란이 있고 우리 당 대선후보 간에도 의견이 분분하다"며 "무조건 비난하는 야당의 태도라 말할 생각이냐"라며 맞받았다.
친문계에서는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기본소득을 당의 대선공약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당 지도부가 '이 지사 편들기'에 나선 것으로 비칠 수 있고, 공정한 경선 관리 원칙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친문계 핵심인 최재성 청와대 전 정무수석은 페이스북에 "민주연구원의 대선 정책 기획안에 생활 기본소득이 들어 있었다. 이건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 끈 매는 정도를 넘어섰다"며 "개인적으로 기본소득을 앞세우면 재집권에 큰 장애가 된다고 본다"고 적었다. 반면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출신인 진성준 의원은 "기본소득제가 민주당 정신을 훼손한다는 지적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다른 견해를 폈다.
노웅래 민주연구원장은 이에 "민주연구원의 생활 기본소득에 대한 연구는 전임인 이낙연 대표 시절 홍익표 원장 때 연구한 주제"라며 "마찬가지로 연구원은 (이 전 대표의 공약인) 신복지에 대한 연구도 했고, 정부조직 개편과 모병제에 대한 연구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