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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입당 컨벤션효과' 노린다... 외연 확장·당심 잡기 동시 가동

입력
2021.08.01 20:0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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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입당과 동시에 당 안팎을 넘나드는 광폭 행보에 나섰다. 입당 다음 날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 외연 확장을 도모하는가 하면 국민의힘과의 접촉면도 빠르게 넓히는 모양새다. 입당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후 지지율 상승)를 극대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입당 후 김종인·금태섭 등 잇단 회동

윤 전 총장은 입당 다음 날인 지난달 31일 금 전 의원과 만찬 회동을 하며 "국민의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자"는 데 뜻을 모았다. 민주당 탈당 이후 제3지대에 머물고 있는 금 전 의원을 만나 중도로의 외연 확장을 꾀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이에 앞서 진보·중도·보수를 아우르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향후 캠프 운영과 행보에 대한 조언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중도 인사로 꼽히는 김성식 김관영 전 바른미래당 의원과 채이배 전 민생당 의원에게도 캠프 합류를 제안하는 등 중도·호남 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정책연구모임 '공공정책전략연구소'를 설립해 차기 정부의 국가정책을 연구해왔다. 채 전 의원은 제안이 온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캠프 합류에 뜻을 모으거나 하지 않았다"라며 선을 그었다.

외연 확장 행보는 1일에도 이어졌다. 윤 전 총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청년정책 토론회 '상상23 오픈 세미나'에 참석해 "청년들은 기득권 카르텔에 편입돼 있지 않다"며 "청년세대의 사고와 아이디어는 실사구시, 실용주의, 탈이념에 아주 부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범야권 1위 주자지만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2030세대를 공략하는 한편, '탈이념'을 내세워 기성 정치권과 차별화하겠다는 의도다.

의원 모임 강연 등 당심 공략 가속화

'당심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2일 국민의힘 초선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 강연자로 나서 초선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힌다. 이후 이준석 대표를 예방해 입당 과정에서의 '지도부 패싱 논란'을 잠재우고, 당 사무처와 노동조합, 보좌진협의회와 만나 당내 스킨십을 늘릴 계획이다.

윤 전 총장이 거리로 나가 '당원 배가 운동'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민의힘 당원에게는 '당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당 밖에 있는 지지층을 당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하우스카페에서 열린 청년 싱크탱크 ‘상상23 오픈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하우스카페에서 열린 청년 싱크탱크 ‘상상23 오픈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전 총장의 이러한 행보는 입당에 따른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제3지대 주자'라는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당 관련 일정을 적극 소화하는 것만으로 당원들의 관심을 얻을 수 있다. 지난달 26일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촉구하는 입장문에 이름을 올린 40명의 '친윤계' 의원들까지 움직일 경우엔 당내 세 불리기 작업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응할 '당'이라는 방패막도 확보했다.

그러나 입당으로 인해 중도·진보에 대한 확장성에 한계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은 약점이다. 김종배 전 민주평화당 의원은 "국민의힘 입당은 아쉽고 실망스럽다"며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를 공개 철회했다. 국민의힘 내 경쟁주자들이 경선 레이스가 시작할 경우 본격적인 정책 및 도덕성 검증을 벼르고 있는 등 당내 검증도 윤 전 총장이 넘어야 할 과제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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