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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낙연, 동선은 달라도 충돌은 계속된다... "무능한 당대표" vs "분식 후보"

입력
2021.08.01 18:00
수정
2021.08.01 18: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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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왼쪽 사진) 경기지사가 1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을 방문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낙연(오른쪽 사진)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인천 중구의 한 카페에서 청소년기후행동 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연합뉴스

이재명(왼쪽 사진) 경기지사가 1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을 방문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낙연(오른쪽 사진)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인천 중구의 한 카페에서 청소년기후행동 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1, 2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는 주말 동안 '본진'을 떠나 지역표심 잡기에 매진했다. 이 지사는 영남, 호남, 충청을 훑으며 당의 주요 지지층인 호남과 친문재인계 표심에 구애했다. 이 전 대표는 홈그라운드인 호남 대신 수도권을 택해 지지율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한 동력 확보에 나섰다.

이 지사는 1일 전북 전주 전북도의회를 찾아 "민주세력의 본산은 전라도다. 전라도가 없다면 민주당은 건재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가 공세 소재로 삼고 있는 '지역주의 조장' 발언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후 충북 예산군의 윤봉길 기념관을 찾았고 2일에는 대전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반도체 연구소 등을 방문한다. 충청은 다음 달 초 전국 순회경선이 시작되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경선의 요충지다.

전날에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를 찾아 "국가 미래의 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동남권 신공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또 '친문재인계 적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동남권 메가시티' 구상에 대해 "중앙정부 차원에서 이어받아 신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주류인 친문 표심을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경기 북부를 시작으로 이날에는 인천을 방문했다. 공개 일정보다는 현장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듣는 데 주력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7월 수출 실적을 거론하고 "수출 호조의 온기가 가계경제와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골고루 퍼지도록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동선은 달랐지만 양측의 충돌은 계속됐다. 이 전 대표 측은 '경기북도'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이 지사 측과 공방을 벌였다. 이낙연 캠프 수행실장인 오영환 의원은 이날 "70여 년 동안 접경지역으로 희생해온 경기 북부 지역에 발전의 기회를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이재명 캠프 대변인인 홍정민 의원은 "경기도 예산이 남부에 집중돼 경기 남북 간 격차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했다.

이재명 캠프 박진영 대변인도 이날 이 전 대표를 향해 "무능한 당대표로 정권재창출의 위기를 만들어냈다"고 직격했다. 당대표 재임 시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지지율 역전과 4·7 재·보궐선거 참패 등을 지적한 것이다. 이낙연 캠프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은 지방자치단체장 공약이행률에 대한 이 지사의 공세에 "이 지사가 어떤 근거로 (자신의) 공약의 96%를 달성했다고 하시는지 근거가 없다"며 "분식 회계에 못지않은 분식 실적이고, 계속되면 분식 후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고 반격했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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