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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자꾸 왜 이러나...김연경 "뿌듯해요", 야구·축구 지고 배구만 이겨서?

입력
2021.08.01 13:21
수정
2021.08.0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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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선수 한일전 승리 후? “(국민에게 희망 드려) 뿌듯하네요”
자막은 실제 질문 아닌 “축구·야구 졌고 배구만 이겼는데?”

1일 유튜브에 업로드된 '엠빅뉴스'의 김연경 선수 인터뷰 장면. 유튜브 캡처

1일 유튜브에 업로드된 '엠빅뉴스'의 김연경 선수 인터뷰 장면. 유튜브 캡처

2020 도쿄올림픽 중계 방송에서 부적절한 사진 사용과 자막 실수 등으로 비판받은 MBC가 이번에는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에서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김연경 선수 인터뷰 내용을 왜곡해 지적을 받았다.

1일 '엠빅뉴스'는 '김연경 인터뷰 풀영상 - 할 수 있다! 해보자! 포기하지 말자!''에서 전날 배구 한일전에서 승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김 선수와의 인터뷰 내용을 편집해 내보냈다.

문제의 장면은 질문자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렸는데 어떤가요?”라고 물은 뒤 김연경이 “더 뿌듯하네요”라고 대답한 대목이다. 하지만 자막에는 실제 질문과 달리 “축구, 야구 졌고 배구만 이겼는데?”라고 처리됐다. 자막만 보면 자칫 김 선수가 다른 종목을 무시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질문자의 목소리는 작게 편집돼서 자막만으로 내용을 이해한다면 김 선수의 의도를 왜곡해 받아들일 소지가 있다.

이에 네티즌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엠빅뉴스는 "축구, 야구 졌고 배구만 이겼는데?"라고 쓴 자막을 흐릿하게 처리했고, 이후에도 항의가 빗발치자 아예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앞서 MBC는 지난달 23일 열린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생중계하며 우크라이나 선수단 입장 때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진을 사용하는 등 부적절한 사진 사용으로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 또 지난달 25일 남자 축구 B조 예선 '대한민국 대 루마니아' 경기 중계에선 자책골을 기록한 루마니아의 라즈반 마린 선수에게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내보내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잇따른 방송 사고에 박성제 MBC 사장은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신중하지 못한 방송으로 상처 입은 해당 국가 국민과 실망한 시청자에게 콘텐츠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MBC는 지난달 29일 한국과 이스라엘의 야구 경기 중계 때도 경기가 끝나기 전에 한국이 졌다는 내용의 자막을 잘못 내보내 항의를 받았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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