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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에도 쿨한 ‘에이스’ 김우진 “화살, 이미 다 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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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의 ‘에이스’ 김우진(29·청주시청)은 패배 앞에서도 쿨했다. 그는 “스포츠는 원래 그런 것”이라며 “기분은 좋다. 괜찮다. 이제 돌아가서 3년 뒤 파리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대만 선수를 평가해 달라는 대만 기자의 질문에는 “어느 시합에서 만나도 막강한 선수들이고 좋은 선수들이다”며 치켜 세워줬다.
김우진은 31일 일본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8강에서 대만의 탕치춘에게 4-6(28-28 27-29 28-27 28-28 27-28)으로 졌다. 4세트까지 세트 점수 4-4로 팽팽한 대결이 이어졌지만 마지막 5세트의 첫발이 8점에 맞았으면서 승리를 내줬다. 단 1점이 부족했다.
에이스 김우진의 탈락에 외신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그는 ‘충격적인 결과로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는 한 외신 기자의 질문에 웃으며 “충격적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결과가 정해져 있지 않고 언제나 바뀔 수 있는 게 스포츠고, 그래서 누구나 열광하는 것이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5세트 첫 발) 8점은 다른 누가 쏴준 게 아니고 내가 쏜 것이다. 경기는 이미 끝났고, 어차피 지난 일은 돌아오지 않는다. 앞으로 나아갈 일만 있기 때문에 좋은 생각을 하겠다”고 말했다.
아쉽진 않냐는 질문에는 “단체전에서 영광스럽게 메달을 가지고 돌아간다. 개인전은 좀 아쉽지만, 그게 삶이 아닐까 싶다. 어떻게 항상 해피엔딩만 있겠냐”고 답했다.
김우진이 남자 개인전 8강에서 탈락하면서 한국 양궁의 '금메달 5개 싹쓸이' 도전은 무산됐다. 하지만 압도적인 실력으로 금메달 4개를 따내며 세계 최강임을 증명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이 얻은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리우올림픽 이후 한국 양궁이 조금 약해졌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런 이야기들을 한 번에 다 밟아버린 게 성과”라고 말하며 뿌듯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올림픽을 잘 마쳤다. 더 이상 쏠 화살이 없다. 다 써버렸다. 이제 돌아가서 지금까지 치렀던 경기에서 부족했던 것들을 채워나가겠다. 4년, 아니 3년 뒤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김우진은 “사건 사고도 많고 우여곡절 끝에 열리게 된 도쿄올림픽이지만 참가하게 돼 기뻤다. 코로나 이후 많이 지쳤을 국민들께 조금이나마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경기를 보여준 것 같아서 매우 기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은 많은 경기를 보면서 시원한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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