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에페, 또 막판 대역전... 중국 꺾고 동메달

입력
2021.07.30 19:36
수정
2021.07.30 21:04

박상영을 비롯한 펜싱 대표팀 선수들이 동메달을 확정 지은 후 기뻐하고 있다. 뉴스1

박상영을 비롯한 펜싱 대표팀 선수들이 동메달을 확정 지은 후 기뻐하고 있다. 뉴스1

한국 펜싱 남자 에페 대표팀이 중국과 3·4위 결정전에서 경기 막판 또 한번의 대역전극을 펼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은 8강전에서도 막판 4점 차를 극복하고 4강에 진출했다.

박상영(26)과 권영준(34) 송재호(31) 마세건(27)으로 구성된 남자 에페 대표팀은 30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45-42로 역전승을 거뒀다. 남자 에페팀이 올림픽 단체전에서 시상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피리어드에선 초반 분위기를 잡는 데 성공했다. 맏형 권영준이 선봉으로 나서 동차오를 상대로 견제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며 2-2로 팽팽하게 맞섰다. 이어 에이스 박상영이 2피리어드에 출격해 란 밍하오를 맞아 쿠드블(동시타)과 단독 득점을 번갈아 성공하며 6-4로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송재호가 3피리어드에서 왕즈지에 한 점 추격을 허용하며 9-8로 쫓겼다.

하지만 4~6피리어드에서 크게 흔들렸다. 권영준이 4피리어드에서 란 밍하오에 점수를 잃으며 13-13 동점을 내줬고 송재호도 5피리어드에서 동차오와 많은 득점을 주고받았지만 20-21로 역전을 허용했다. 박상영도 6피리어드에서 왕 즈지에와 초반에 3점을 내주는 등 3분 내내 고전하며 23-27까지 간격을 내줬다.

에페에서 4점 차는 극복하기 어렵기에 이대로 패하는 듯했다. 그런데 7~9피리어드에서 기적의 역전극이 연출됐다. 송재호가 7피리어드에서 란 밍하오에 선전하며 29-32로 한발 좁혔고 권영준도 8피리어드에서 과감한 공격을 연속 성공시키면서 34-34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마지막 9피리어드. '기적의 사나이' 박상영이 동차오와 경기에서 선제 득점에 성공하며 35-34로 재역전했고 이어 쿠드블과 공격 득점이 이어지며 37-35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연속 쿠드블과 공격을 통해 꾸준히 점수를 쌓아 45-42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동료들과 환호를 질렀다.

한국 남자 에페팀이 올림픽 단체전에서 시상대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남자 사브르(2012 런던 금, 2020 도쿄 금)와 여자 에페(2012 런던 은, 2020 도쿄 은), 여자 플뢰레(2012 런던 동)가 올림픽 단체전 메달을 목에 건 적이 있다.

대표팀은 8강에서도 대역전극을 펼쳤다. 스위스를 상대로 8피리어드까지 30-34까지 끌려갔지만 박상영이 마지막 9피리어드에서 쿠드블 없이 5연속 득점에 성공하는 믿기 힘든 활약을 펼쳐 44-39로 승리했다. 준결승에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금메달 팀인 일본에 초반 흐름을 완전히 빼앗기며 38-45로 패하고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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