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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행 좌절에 울어버린 강채영 "파리에선 꼭 목표 이룰게요"

입력
2021.07.30 16:04
수정
2021.07.3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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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채영이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개인전 8강에서 류수정 감독과 대화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강채영이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개인전 8강에서 류수정 감독과 대화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양궁 대표팀의 에이스 강채영(25·현대모비스)이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초반 경기가 안 풀리자 강채영의 심박수는 더 빨라졌고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무너져내렸다. 그는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다음 파리 올림픽 때는 꼭 제가 목표하던 것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강채영은 30일 일본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8강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엘레나 오시포바에 1-7로 졌다. 1세트에는 나란히 28점을 기록,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 하지만 2세트에서 8점을 2번이나 쏘며 패했다. 심리적 압박감을 이기지 못한 강채영은 3세트와 4세트도 26점, 27점에 그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강채영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19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하고, 도쿄 올림픽 선발전에서도 1위를 차지한 한국 양궁의 에이스다. 2019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세계신기록(692점)을 수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흔들리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이 30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8강에서 탈락한 강채영이 인터뷰 후 울음을 터트리자 위로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이 30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8강에서 탈락한 강채영이 인터뷰 후 울음을 터트리자 위로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경기를 마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나온 강채영은 참았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가장 물이 올랐던 2020년에 올림픽을 치르지 못해 더 아쉬운 듯했다. 그는 "올림픽이 미뤄지면서 한참 좋았을 때 만큼 좋지는 않았다. 선수촌에서 훈련하지도 못하고 체력훈련을 못해서 자세나 기술적으로 많이 틀어졌다. 그런 부분을 이후에 잡으려고 노력했는데 안 잡힌 부분이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자신이 이룬 성과들이 뒤늦게 생각난 듯 끝내 웃어보였다. 강채영은 "올림픽이 터닝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올림픽에 온 것 자체만으로 제 삶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9연패를 이뤘다. 이제 금메달리스트로서 내년 아시안게임과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겠다. 3년 뒤에 더 강한 강채영으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경기가 남아있는 동료들에게는 "더 자신있게 대한민국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도쿄=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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