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쥴리 벽화'에 "인격 살해... 민주주의에 도움 안 돼"

입력
2021.07.30 11:20
수정
2021.07.3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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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최고위원회에서 의견 모아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벽면에 그려진 김건희씨 비방 벽화(위). 논란이 커지자 서점 주인은 30일 오전 문제가 될 문구를 페인트로 지웠다(아래). 뉴스1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벽면에 그려진 김건희씨 비방 벽화(위). 논란이 커지자 서점 주인은 30일 오전 문제가 될 문구를 페인트로 지웠다(아래).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벽화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30일 "표현의 자유도 존중돼야 하지만 인격 침해 등 금도를 넘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당 지도부는) 철저한 후보 검증은 필요하지만, 부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한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행위는 개인에게도 비극일 뿐 아니라 민주주의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같이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앞으로도 표현의 자유는 존중하지만 인격 침해, 더 나아가 인격 살해 요소가 있는 이런 표현은 자제되는 것이 옳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문제의 벽화는 2주 전쯤 그려졌다. 벽화에는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문구와 함께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 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는 글씨가 적혀 있다. 일각에서는 '쥴리'는 김씨가 유흥업소에서 일할 때 사용한 예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문구 왼쪽에는 여성 얼굴 그림과 함께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라고 적혀 있었다. 벽화를 두고 정치권뿐 아니라 각계에서 인격 침해 논란이 거세지자, 서점 주인은 이날 오전 그림에서 논란이 될 만한 문구를 지웠다.

당내 유력 대선주자들도 쥴리 벽화를 둘러싼 논란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는 전날 논평에서 "쥴리 벽화는 금도를 넘은 표현"이라며 "윤 전 총장의 아내라는 이유로 결혼 전 사생활을 무분별하게 비판해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는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민망하고, 말하기가 거북하다"고 했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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