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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쇼트컷 논란' 이겨낼 거라 믿어"…리우 구설 극복한 기보배의 응원

입력
2021.07.30 10:10
수정
2021.07.3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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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올림픽서 '개고기 비방'에 휩싸였던 기보배
"32강전서 표정 안 좋던 안산에게 응원과 격려를"

29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32강에서 안산 선수가 과녁을 향해 활을 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32강에서 안산 선수가 과녁을 향해 활을 쏘고 있다. 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 2관왕으로 한국 여자 양궁의 간판이 된 안산(20·광주여대)이 쇼트컷으로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페미니스트라는 비판을 받는 가운데, 안산의 선배인 전 양궁 국가대표 기보배가 "잘 이겨낼 거라 믿는다"며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KBS 양궁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기보배는 3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저도 리우올림픽 때 그런 어려움을 겪어봤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안산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보배가 안산의 심정을 잘 안다고 한 건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 '개고기 비방'을 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기보배의 아버지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보배가 개고기를 먹는 날이면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중·고등학생 때 개고기를 먹는 날은 좋은 성적을 냈다"고 한 게 화제가 됐다.

그런데 모델 출신 배우 최여진의 어머니 정모씨는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을 미개인 나라라고 선전하느냐"란 말과 함께 기보배를 향해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일각에선 기보배를 둘러싼 비난 여론으로 번졌다.

그러나 기보배는 "신경 쓰지 않는다"며 당찬 모습을 보이며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기보배는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씨가 자신을 비난한 걸) 알고 있다. 별로 신경 쓰고 싶지 않다"며 "저에게 플러스가 되지 않는 것들은 손톱만큼도 신경 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기보배, 당시 비난 여론에 "신경 안 쓴다, 경기에만 집중"

2020 도쿄올림픽에서 KBS 양궁 해설위원을 맡은 기보배. 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에서 KBS 양궁 해설위원을 맡은 기보배. 연합뉴스

기보배는 29일 도쿄 우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여자 개인전 32강에서 안산이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고 걱정했다. 그는 "(안산이) 어제는 표정이 많이 안 좋아서 저도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기보배는 이럴 때일수록 안산에게 더 큰 격려와 응원을 보내 달라 당부했다. 그는 "(안산을 비난하는) 그런 분들한테 꼭 해 주고 싶은 말은 우리나라를 대표해 출전한 선수들이고 평상시와 다르게 5년이란 시간을 땀으로 준비한 선수들"이라며 "그런 선수들에게 우리 국민 모두가 응원과 격려, 그리고 박수를 보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성 이용자가 많은 일부 커뮤니티에선 짧은 헤어스타일과 여대 출신 등을 문제 삼아 안산을 페미니스트라고 비난했다. 이에 맞서 SNS에선 '안산 지킴이'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많은 누리꾼이 '안산 선수를 지켜주세요'란 문구가 쓰인 포스터를 공유하고, 대한양궁협회에 선수 보호를 요청하는 전화를 돌리자고 독려하고 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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