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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MBC했다'... 야구 6회 도중 '경기 종료' 자막 또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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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부적절한 중계 및 해설로 안팎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MBC가 29일 또 자막 사고를 냈다. 박성제 MBC 사장이 지난 26일 직접 나서 "사고 재발을 막겠다"고 사과까지했는데 제작 실수가 반복되는 것을 보면 내부 제작 시스템에 뚫린 구멍이 여전히 수습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MBC를 향한 시청자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황당 자막 실수는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이스라엘의 야구 경기 중계에서 불거졌다. MBC는 6회 초 2-2 동점 상황에서 이스라엘 라이언 라반웨이가 2점 홈런을 치고 홈 베이스를 밟고 이스라엘이 한국을 4-2로 앞선 순간, 화면 하단에 '2020 도쿄올림픽 야구 B조 1차전 경기종료'란 자막을 송출했다. 경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종료란 자막을 내보내 시청자에 혼선을 준 것이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결국 이스라엘에 승리를 따냈다.
MBC의 자막 실수에 시청자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역전 홈런 맞았는데 또 자막 실수로 경기 종료해버리는 MBC, 아니 진짜 몇 번째 실수냐. 문제 많은 듯(uchin5022*****), 'MBC를 어찌할꼬'(DivaSo***), 'MBC가 MBC했다'(leejongh****) 등의 글이 올라왔다. 앞서 26일 유도 남자 73㎏급 동메달 결정전에선 MBC 중계진이 유도 안창림 선수 경기 중계에서 '메달 색이 아쉽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시청자의 입길에 올랐다.
MBC는 23일 도쿄올림픽 개회식 중계방송에서 우크라이나를 소개하는 화면에 체르노빌 원전 사고 현장 사진을, 시리아를 소개할 땐 현지 내전 사진을 내보내는 등 일부 국가와 관련된 부적절한 자료 화면을 써 안팎으로 비난을 샀다. 어처구니없는 방송사고를 낸 뒤 이틀 만인 25일 남자 축구 B조 예선 대한민국과 루마니아 경기가 끝난 뒤 중간광고에서 화면 오른쪽 상단에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문구를 띄워 공분을 샀다. 부적절한 중계 화면으로 외교 결례를 범해 국격을 떨어뜨렸다는 비판이 속출했다.
이번 사고를 두고 방송가에선 MBC의 삐걱댄 조직 개편에서 비롯된 문제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월 MBC 스포츠국의 제작 기능을 자회사인 MBC스포츠플러스로 이관한 조직 개편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난 5월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노보를 통해 스포츠국의 인력난으로 당장 올림픽 준비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는 내부 목소리를 이렇게 전했다. "통상 올림픽을 두 달여 남긴 시점에서 올림픽 슬로건과 예고 스팟, 주요 종목 출전 선수들에 대한 사전 제작물이 만들어져 있어야 하는데 올해는 어느 것 하나 준비된 게 없다"는 폭로였다.
박 사장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두 조직이 함께 일하고 있는데 막판까지 많은 일이 몰렸고, 데스킹이 부실하게 이뤄진 탓"이라고 해명했지만, 사고가 잇따르자 부적절한 조직 개편 관련으로 인한 잡음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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