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 "한국, 남북 통신선 복원 발표 전 미·일에 알려"

입력
2021.07.30 07:10
수정
2021.07.3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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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대북 공조 중시·한일 역사 문제와 분리 대응"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27일 오후 군 관계자가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활용해 시험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27일 오후 군 관계자가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활용해 시험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통신선 복원에 합의했다는 것을 발표하기 전에 미국과 일본에 외교 경로로 미리 설명했다고 교도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통신선 복원을 발표하기 전날인 26일 이전에 일본 측에 이에 관해 설명했다고 한일 외교 소식통이 밝혔다.

한일 관계가 일제강점기 징용 문제 등으로 냉각된 상태이지만 문재인 정권은 대북 정책에서는 한미일 3국 공조를 중시하며 일본과의 역사 문제와 분리해 대응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풀이했다. 일본 정부 당국자는 "한국이 앞으로도 일본·미국과 보조를 맞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반응했다.

미국 조 바이든 정권은 도널드 트럼프 정권 시절 뒤틀린 동맹 관계의 복원을 꾀하고 있으며 한미일 3국 협력을 중시하는데, 문재인 정권은 이런 미국 측의 의향을 함께 고려해 통신선 복원을 사전에 알린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앞서 청와대는 한국 시간으로 27일 오전 10시부터 북측과의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지난해 6월 북한이 일방적으로 남북 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모든 통신연락선을 끊은 지 413일 만이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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