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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 업어친 한국 유도 간판 조구함... "파리에서 꼭 금메달 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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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구함(29)도 한국 유도의 ‘노 골드’ 위기를 구해내지 못했다. 하지만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17년만에 목에 건 남자 100㎏급 올림픽 은메달이었다.
세계 랭킹 6위 조구함은 29일 일본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100㎏급 결승에서 일본의 아론 울프(25ㆍ세계 5위)에 골든스코어(연장전) 혈투 끝에 한판패했다.
결승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조구함에겐 값진 은메달이다. 한국 유도대표팀의 중량급 간판 조구함은 2016 리우올림픽 16강전 탈락이 깊은 한으로 남아 있다. 리우올림픽 3개월 앞두고 시련이 찾아왔다.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를 다쳐 제대로 걷지도 못할 만큼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치료를 미루고 올림픽 출전을 강행했다. 선수 생명을 걸고 나섰지만 조구함은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첫 올림픽 여정을 마쳤다.
이후 수술대에 오른 조구함은 1년여의 힘겨운 재활과정을 이겨냈다. 조구함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한 번 불운에 울었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조구함은 결승까지 순항했고, 금메달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결승에서 이다 겐타로(일본)와 혈투 끝에, 연장전(골든스코어)에서 반칙패를 당해 은메달에 만족해야만 했다.
사실 조구함은 리우올림픽까지만 해도 메이저 대회에서 통하기 어려운 선수로 평가 받았다. 역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선배들이 모두 다양한 기술을 무기로 한판승을 따낸 데 반해 조구함은 업어치기 하나로 힘겨운 싸움을 해왔다. 게다가 유도 100㎏급은 키가 190㎝대의 힘 좋은 유럽 선수들이 득세하는 체급이다. 웬만한 기술로 무장하지 않고서는 178㎝의 조구함이 그들을 이긴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와 같았다.
조구함은 재활과정이 끝난 후 필살기인 업어치기에 안뒤축걸기와 빗당겨치기, 허벅다리걸기까지 자신만의 무기로 만들었다.
많은 훈련량은 조구함이 가장 믿는 구석이기도 하다. 따로 체중조절을 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지옥훈련에 버금갈 정도의 강도 높은 훈련을 매일 두 차례씩 소화했다. 그는 2013년 무제한급에서 25㎏이상 감량해 100㎏급으로 전향할 때 외국 선수들도 깜짝 놀랄 정도로 뚝심과 인내심 또한 초인적이다.
조구함은 경기마다 무릎에 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이고 뛴다. 부상 당했던 왼쪽 무릎 연골이 보통 사람의 10% 정도 수준 밖에 남아있지 않아 통증을 달고 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조구함은 패배의 아쉬움도 잠시뿐, 시선은 벌써부터 2024년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로 향했다. 조구함은 "오늘 은메달이 파리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도록 마음의 결정을 해줬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파리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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