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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대유행 정점, 예측 못 한다... 내달 8일까지 수도권 반전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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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29일 "8월 8일까지 수도권은 코로나19 유행을 감소세로 전환하고, 비수도권은 환자 확산세를 저지하는 걸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일단 그거라도 성공해야 지금의 확산세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인데, 상황은 더 어렵다. 당국은 “위험성은 더 높아졌는데 대응할 무기는 크게 다르지 않다. 그 무기들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당국자가 ‘무기’에 비유한 건 다름 아닌 거리 두기와 방역수칙이다. 무기의 화력은 이미 올릴 대로 올려놓았다. 다음 달 첫 주말인 8일까지 ‘수도권 거리 두기 4단계, 비수도권 3단계’가 계속된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8일까지 수도권은 현재 유행 확산을 감소세로 반전시키고, 비수도권은 확진자 증가를 차단하는 게 단기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그때까지 이 목표가 달성되지 못하면 더 강한 방역 조치가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전망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당국은 지난 2, 3차 유행 때보다 4차 유행이 더 어렵다고 보고 있다. 그 이유로 △숨은 감염자 규모가 더 크고 △이동량이 더 많고 △전파력이 센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감염 확산 위험이 더 커졌는데, 대응할 방법은 사실상 대동소이하니 거리 두기나 방역수칙의 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전국을 모두 거리 두기 4단계로 올리기엔 너무 부담이 크다. 손 반장은 “거리 두기 강화는 반드시 사회·경제적 피해를 동반하고, 그 피해는 저소득층에 집중된다”며 “앞으로 현재 조치의 영향을 평가하면서 판단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 평가 기간을 비수도권에 3단계를 일괄 적용한 지 2주가 되는 8일까지로 잡은 것이다.
비수도권이라도 지역별로 확진자 발생 편차가 크고,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유행 양상에 다소 차이가 있다는 점도 당국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0시 기준 인구 10만 명당 일주일간(23~29일) 하루 평균 환자 수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이 3.7명으로 가장 많다. 두 번째는 3.1명인 강원권이다. 반면 호남권(광주·전남·전북)과 경북권(대구·경북)은 각각 1.2명, 1.6명으로 절반 이하 수준으로 뚝 떨어진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비수도권은 직장이나 사업장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집단발생을 통한 전파가, 수도권은 가정이나 다중이용시설 내 확진자 개별 접촉을 통한 감염이 주로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유행과 다른 변수들이 출현하고 감염 양상도 점점 복잡해지면서 방역당국은 언제가 4차 유행의 정점인지, 확진자 수가 언제 얼마나 줄어들 것인지를 예측조차 못하고 있다. 감염병 유행을 예측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돌려도 어떤 가정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는 것이다. 박 팀장은 “우선 확진자 수가 4차 유행 이전 수준에 도달하고, 그 이후 감소 추세가 유지되도록 하는 게 1차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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