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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앞장서자 라면값 '도미노 인상'… 농심 신라면 봉지당 736원

입력
2021.07.29 17:14
수정
2021.07.29 17:3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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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라면·안성탕면 등 평균 6.8% 인상
삼양·팔도 등도 줄줄이 '가격 인상' 가닥
사재기 우려 나오지만…"판매 대란 없을 것"

농심은 다음 달 16일부터 '신라면' 등 라면 전 제품의 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 라면 코너 관계자가 라면을 정리하는 모습. 연합뉴스

농심은 다음 달 16일부터 '신라면' 등 라면 전 제품의 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 라면 코너 관계자가 라면을 정리하는 모습. 연합뉴스

오뚜기에 이어 농심도 주요 라면의 출고가를 평균 6.8% 인상한다. 원자재 상승 부담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다. 업계 1, 2위인 농심과 오뚜기가 치고 나가자 삼양식품과 팔도도 가격 인상을 준비해 라면값 '도미노 인상'은 현실이 됐다.

농심은 내달 16일부터 신라면(7.6%) 안성탕면(6.1%) 육개장사발면(4.4%) 등 전 라면 제품의 출고가를 올린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 봉지당 676원에 팔리는 신라면 가격은 736원으로 오른다. 통상 출고가 인상이 대형마트 판매가에 반영되는 데 1, 2주가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소비자 체감 물가는 8월 중순쯤 본격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그동안 원가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며 원가 인상의 압박을 감내해왔지만 최근 팜유와 밀가루 등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 제반 경영비용 상승으로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라면 원재료인 소맥과 팜유의 국제 평균가격은 지난 5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71% 올랐다.

삼양식품, 팔도의 가격 인상도 시간문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원가 구조가 비슷한 업계 특성상 라면값을 올려야 할 근거는 이미 충족된 상황"이라며 "가격 인상 시기와 인상률을 놓고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팔도도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줄줄이 오르는데… '사재기 대란' 일어날까

26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라면을 고르고 있다. 뉴스1

26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라면을 고르고 있다. 뉴스1

다만 업계는 일각에서 우려하는 '사재기 대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라면 매출이 반짝 상승할 수는 있으나 온라인 장보기 발달과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학습효과로 수요가 폭증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처음 겪었던 지난해에는 저장 기간이 긴 라면, 생수부터 사재기하는 현상이 일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라며 "라면 종류도 늘고 가정간편식(HMR) 등 대체할 식품이 많아 사재기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가 가격 인상을 발표한 지난 15일부터 28일까지 대형마트의 라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롯데마트가 18%, 이마트가 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을 구입하는 소비자 성향이 바뀐 것도 사재기를 우려하지 않는 이유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과거엔 라면 구매 시 가격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면 지금은 배송 시간, 제품의 이미지, 환경적 가치 등 다양한 조건을 종합적으로 따진다"면서 "라면값에 대한 민감도가 예전보다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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