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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지 않았다면 사무실 나올 수 없습니다" 구글·페북의 강력 처방

입력
2021.07.29 08:30
수정
2021.07.29 17:0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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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실내 마스크 착용 복원…사무실 복귀 연기
주정부도 동참… 연방정부 백신 의무화 발표 예정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 구글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직원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사무실 복귀 시점도 10월로 연기했다. AP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 구글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직원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사무실 복귀 시점도 10월로 연기했다. A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구글과 페이스북, 애플 등 미국 대기업들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또는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며 방역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재택근무 종료 및 사무실 복귀 일정도 뒤로 미뤘다. 지난 4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 독립선언’과 함께 규제 완화에 나섰다가, ‘델타 변이 감염 급증’이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직면하자 당국뿐 아니라 민간 분야도 초긴장 모드로 돌아선 모습이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사무실 복귀 시점을 9월 1일에서 10월 18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무실이 완전히 다시 문을 열 때까지 모든 근로자는 백신 접종을 마쳐야 한다”고 밝혔다. 바꿔 말하면 백신을 맞지 않은 직원은 출근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구글의 새 방역 지침은 캘리포니아주(州) 마운틴뷰 본사와 미국 내 다른 지역 사무실에 우선 적용된다. 40여 개 나라에 있는 해외 지사는 현지 법과 여건 등을 고려해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피차이 CEO는 “백신 접종은 우리 자신과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도 “미국 내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백신 접종을 증명해야 한다”는 새 지침을 내놨다. 로리 골러 인사 담당 부사장은 “각 지역 실태와 규제에 따라 이 정책을 어떻게 이행할지 결정할 것”이라며 “상황 변화에 따른 접근법도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학적 또는 다른 이유로 백신을 맞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절차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애플 또한 델타 변이 확산을 이유로 사무실 재개 시점을 9월에서 10월로 연기하고, 미국 내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백신 접종도 구글이나 페이스북처럼 의무화한 건 아니지만 강력히 촉구했다. 애플은 사내 메모를 통해 “백신 접종이 가능한 모든 사람이 주사를 맞을 것을 권장한다”며 “제발 의사에게 가서 여러분을 위해 무엇이 올바른 일인지를 결정해 달라”고 주문했다.

트위터도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사무실에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요구했다. 심지어 아마존은 백신을 맞은 직원에겐 80달러(약 9만 원)의 보너스도 지급하고 있다. 글로벌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 역시 미국 내 드라마·영화 제작 현장에서 배우와 스태프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방역 강화에 나선 건 정보기술(IT) 기업뿐만이 아니다. 자동차회사 포드의 경우, 우선 해외 출장을 가는 직원들에게 “꼭 백신을 맞으라”고 지시했다. 델타 변이가 퍼지고 있는 미주리·플로리다주 사업장에선 직원 및 방문자를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 규정을 재도입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백신을 맞은 직원들에게만 사무실을 개방하기로 했다.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26일 뉴욕시와 캘리포니아주가 해당 선언을 한 데 이어, 뉴욕주가 이날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하지 않는 공무원들에겐 매주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겠다”며 사실상 백신 접종을 강제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도 주립 시설 근무자·봉사자들에게 9월 30일까지 백신을 맞으라고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9일 연방정부 직원들에 대한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며, 미 국방부는 코로나19 감염률이 높은 지역에서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복원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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