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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집값 감당 못 했나… 상반기에만 서울 인구 5만 명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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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에만 서울시에서 5만 명이 넘는 인구가 다른 지역으로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 이동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가운데 비싼 집값을 피하려는 탈서울 행렬은 16개월째 이어졌다.
28일 통계청의 6월 국내인구이동통계를 보면 2분기 서울 인구 2만6,335명이 다른 지역으로 순유출됐다. 1분기(2만6,071명 순유출) 까지 더하면 상반기에만 5만2,406명이 빠져나갔는데, 이미 2019년 1년간 서울을 빠져나간 인구(4만9,588명) 수를 넘어섰다. 이 추세가 하반기까지 지속되면 연간 순유출이 2018년(11만230명) 이후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서게 된다.
서울 인구는 지난해 3월 이후 16개월 연속 순유출을 지속하고 있다. 이 기간 서울을 빠져나간 인구는 총 12만4,507명에 달한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전세 가격이 100주 이상 연속해 오르면서, 이를 감당하지 못한 사람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국적인 인구이동 자체 규모는 줄어들었다. 올해 이사를 한 뒤 전출입 신고를 한 인구 수는 376만8,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1만6,000명(5.7%) 감소했다.
올해 서울을 빠져나간 사람들은 주로 경기도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직장이 있는 사람들이 출퇴근이 가능한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대안을 찾았기 때문이다.
상반기 서울에서 경기도로 순유출된 인구는 6만6,827명으로 서울에서 전국으로 순유출된 인구보다 27.5%(1만4,421명) 더 많았다. 이 같은 영향으로 경기도는 전국에서 다른 지역의 인구를 가장 많이 받아들인(8만9,617명) 지자체가 됐다.
통계청은 이날 5월 인구동향도 함께 발표했다. 5월 기준 출생아 수는 2만2,052명으로 전년 대비 3.5%(809명) 줄어든 반면, 사망자 수는 5.0%(1,227명) 늘어난 2만5,571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3,519명 더 많은 ‘인구 자연감소’ 현상이 이어진 것인데, 이 같은 현상은 2019년 11월 이후 19개월째다.
혼인 건수는 지난해보다 11.0%(1,991건) 줄어든 1만6,153건에 그쳤다. 4월 혼인은 지난해 4월 21.8% 감소한 기저효과로 반짝 증가(1.2%)했지만,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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