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사브르, 세계 2위 독일 꺾고 은메달 확보

28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B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전에 참가한 구본길 지바=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B

펜싱 남자 사브르팀(세계랭킹 4위)이 단체전 4강에서 세계 2위 독일의 거친 공격을 침착하게 막아내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김정환과 오상욱 구본길 김준호(대기선수)로 꾸려진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8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B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단체전 4강에서 강호 독일을 상대로 45-42로 힘겹게 승리, 결승에 진출했다.

오상욱이 선봉으로 나섰다. 공격적 성향인 베네딕트 바그너를 맞아 4-5로 1피리어드를 마무리했고, 구본길이 마티야스 사보에 경기 초반 연속 3실점하는 등 6-10까지 밀렸다. 맏형 김정환이 3피리어드에 출전해 따른 공격 템포로 연속 4득점해 10-10 동점을 만들었지만 다시 연속 실점하면서 11-15로 다소 밀린 채 피리어드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한 바퀴가 돈 4피리어드에서 구본길이 20-18로 대역전에 성공,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으며 2피리어드 부진을 완전히 만회했다. 이후 기세가 오른 오상욱은 25-21로 점수차를 더 벌렸다. 하지만 김정환이 6피리어드 초반 연속 5실점하는 등 29-30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구본길이 7피리어드에서 다시 불붙었다. 일진일퇴 공방 끝에 35-33으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8피리어드에서 몸을 추스린 김정환이 한 점을 더 벌리며 40-37로 자신의 경기를 마무리 했다.

이어 마지막 주자 오상욱이 연속 실점하며 40-40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연속 반격에 성공하며 43-40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여기서 상대 선수가 허벅지 부상으로 경기 중 교체되는 변수가 발생했다. 오상욱은 그러나 침착하게 45-42로 마무리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