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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탄압' 부메랑 맞은 미얀마 정부군… 코로나 집단 감염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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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요구 의료진을 탄압해온 미얀마 쿠데타 정부군이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방역 시스템 붕괴로 수많은 군병력과 장성들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28일 이라와디 등 현지매체와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최근 남부 바고 지역 정부군 300여 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돼 9명 이상이 사망했다. 양곤 사령부와 보안대대ㆍ군사훈련학교에서도 감염자가 속출했으며, 바고와 인접한 몬주 남동부 사령부도 코로나19로 기능이 마비됐다. 이들 부대는 모두 봉쇄된 상태다. 군장성도 줄줄이 감염됐다. 현재 입원 치료 중인 군 최고위 간부는 탄 흘라잉 내무부 장관(중장), 꼬 마웅 남동부 사령관, 미얏 텟 우 북부 사령관 등 최소 5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병력 초토화는 의료진 체포에만 함몰된 군부가 스스로 자초한 재앙이다. 만달레이 군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만 해도 수많은 군인들이 병원으로 오지만 치료할 인력이 없어 매일 10명 이상의 병사들이 죽어 나가고 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별다른 해결책이 없는 군부는 병력 피해 관련 보도를 금지한 뒤 "경증 감염자는 군병원에 가지 말라"고 명령했을 뿐이다. 군부의 방관에, 일부 병력은 살기 위해 탈영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4일 친주 민닷 정부군 소속 군경 6명은 초소를 이탈해 시민저항군에 투항했다.
갈수록 감염 상황이 심각해지지만 군부는 민주세력에 대한 탄압을 멈출 생각이 없다. 오히려 이들은 지난 19일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전화로 코로나19 치료 상담을 해주던 의료진 5명을 체포하는 등 작전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5월 미얀마 내 코로나19 재확산 사태 이후 군부에 체포된 민주진영 의사들은 67명에 달한다. 이들을 돕던 의과대학생 221명도 구금됐으며, 7명의 의료진은 교도소 내에서 목숨을 잃기도 했다.
군부는 부족한 의료용 산소통을 자체 조달하는 시민들마저 막아 섰다. 카렌주 정부군은 지난 24일 태국 접경지대를 통해 수입되던 산소통 100여 개를 압수했다. 현지 산소통 생산 및 충전 공장을 모두 군부 산하 의료시설이 전용하도록 강제한 것도 모자라,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시민들의 최소한의 노력도 허용치 않은 것이다.
전날 미얀마에선 4,964명의 신규 확진자와 338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는 군부 산하 보건부가 잡은 최소 통계 발표일 뿐, 실제 감염 및 사망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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