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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절 예상 못하겠어요" 亞신기록 황선우, 세계 최고 겨냥

입력
2021.07.28 14:55
수정
2021.07.28 19: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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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기록 이어 100m 아시아 신기록
"몸은 힘든데, 초인적 힘 나오는 것 같다"
"내일 결선에서도 최고의 기록 뽑겠다"

수영 황선우가 28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100m 자유형 준결선전에서 수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수영 황선우가 28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100m 자유형 준결선전에서 수영을 하고 있다. 뉴스1

하루 만에 또 신기록이 나왔다. 이번에는 아시아 신기록이다. 황선우(18·서울체고)는 28일 2020 도쿄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선에서 47초56에 들어오며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결선 진출 선수 8명 가운데 아시아인은 황선우가 유일하다.

아시아 선수가 이 종목 올림픽 결선에 진출하는 것은 65년 만의 일이다. 그만큼 남자 자유형 100m는 메이저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들이 넘기 힘든 벽이었다. 몇 안 되는 기록도 모두 일본, 중국의 것이었다. 한국 선수가 자유형 100m 올림픽 결선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선우는 한국 수영을 넘어 아시아 수영의 역사까지 다시 쓰려 한다. 일본은 미야자키 야스지가 1932년 LA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여러 번 메달을 수확했다. 하지만 1956년 멜버른올림픽을 끝으로 결선에 오른 아시아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남자 자유형 100m 메달은 2015년 카잔 대회의 닝쩌타오(중국)뿐이다.

이미 월드클래스의 면모도 보이고 있다. 아직 주니어로 분류되는 황선우는 이번이 생애 첫 올림픽이다. 대회의 무게와 수영장의 깊이에 적응해 가면서 기록도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27일 예선에서는 47초97을 기록, 자신이 가지고 있던 종전 한국기록(48초04)을 0.07초 단축했다. 그리고 하루 만에 그 기록을 0.41초나 앞당겼다. 주니어 세계신기록도 2개나 세웠다. 자유형 100m 47초56은 주니어 세계신기록이기도 하다. 25일 자유형 200m 예선에서 세운 1분44초62도 박태환을 넘어선 한국신기록이자 주니어 세계신기록이다.

매일 더 좋아지는 황선우는 황선우 스스로도 예상할 수 없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날 때마다 "저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말을 반복한다. 이번에도 그는 "예상치 못한 기록이다. 이 정도의 기록이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굉장히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결선에도 오르기 힘든 종목이어서 작전 같은 것 없이 그냥 '온 힘을 다 뽑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이날은 컨디션도 안 좋은 상황이었다. 전날 △자유형 200m 결선 △자유형 100m 예선 △계영 800m 예선 등 세 차례나 레이스를 치렀다. 몸이 많이 힘들어서 새벽 2시에야 잠들었다고 했다. 그는 "내심 걱정했는데 기록이 잘 나왔다. 제 안에서 초인적인 힘이 나오는 것 같다"고 웃었다. 최고의 컨디션에서 겨룬다면 메달도 욕심은 아니다.

강한 상대와 붙으면 더 강해지는 황선우다. 이날 그의 옆에는 세계적인 수영 스타 케일럽 드레슬(미국)이 있었는데, 그를 보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고 한다. 황선우는 "드레슬 옆 레인에서 레이스를 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다.

이제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 도전한다. 결선은 29일 오전에 열린다. 메달을 딴다면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스즈키 히로시(일본) 이후 아시아 선수로는 69년 만에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시상대에 오르게 된다. 황선우는 "컨디션 관리 잘해서 최고의 기록을 뽑을 수 있도록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도쿄=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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