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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노조원 확진, 집회와 무관… 김부겸 총리 사과하라”

입력
2021.07.27 14:00
수정
2021.07.2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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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3일 집회 참석자 3명, 식당서 감염 판명
노조 비판한 유승민·안철수에도 사과 요구
월말 집회는 연기 또는 1인 시위 전환키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7.3 전국노동자대회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7.3 전국노동자대회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노총이 이달 3일 진행된 전국노동자대회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경로로 오인하게 했다면서 김부겸 국무총리 등의 사과를 요구했다. 해당 집회에 참가했던 확진자 3명의 감염 경로가 집회와 무관하다는 방역당국의 판단이 나오자 '명예회복'에 나선 셈이다.

민주노총은 2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7·3 전국노동자대회를 전후로 코로나19 대유행의 책임을 민주노총에 전가하는 악의적 '프레임 씌우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그 포문을 연 김 총리의 공식적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민주노총 비판에 가세했던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일부 언론에 대해선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앞서 김 총리는 지난 17일 해당 집회 참석자 중 3명이 확진된 사실을 공개하면서, 집회를 강행한 민주노총에 유감을 표명하고 집회 참석자 전원에게 검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브리핑에서 이들 확진자 3명이 집회가 아니라 7일 방문한 음식점에서 감염됐다는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민주노총은 경찰 수사도 비난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경찰은 정확한 감염 경로가 밝혀지기도 전에 대규모 특별수사본부를 꾸린 뒤 지도부 및 집회 참가자 23명에게 소환장을 보내고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는 등 '민주노총 죽이기'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앞으로도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양 위원장은 “방역당국도 밝혔듯이 코로나 감염의 주된 경로는 실내 밀집"이라며 "감염 가능성이 현저하게 낮은 야외 집회에는 과도한 제한 대신 실효성 있는 방역 대책을 적용하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다만 29일 예정했던 세종시 집회는 연기하고, 30일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앞 집회는 1인 시위 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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