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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올림픽 성적 좋아도 "김칫국 마시지 말라" 스가 정권은 추락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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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개막 이후 일본 선수들이 금메달을 8개나 따고 생각보다 성적이 좋게 나오니까 일본 국민들이 선수들 고생하고 노력한 것에 응원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스가 정권에 대해선 김칫국 마시지 말라는 여론이 분명히 있죠."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27일 도쿄올림픽 개막 이후 일본 민심을 이렇게 진단했다. 올림픽 개최 반대 여론이 개막 이후 조금씩 잦아드는 흐름이지만, 이건 일본 선수들을 향한 국민들의 응원이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에 대한 지지는 결코 아니라는 것.
실제 스가 총리의 지지율은 올림픽 개막 이후에도 속절없이 추락 중이다.
23일 올림픽 개막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니혼게이자이신문 여론조사에서 스가 정권 지지율은 34%로, 정권 출범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이는 2012년 12월 민주당으로부터 정권을 되찾아 아베 내각이 들어선 이후를 통틀어서도 최악의 수치다.
이영채 교수는 이 같은 지지율 추세로는 빠르면 9월 스가 총리가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올림픽 성적이 좋다 하더라도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면 (그나마 올림픽에 우호적으로 변한) 일본 국민들의 여론도 언제든지 바뀔 수 있고, 불안 심리가 올림픽 책임론으로 다시 나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경우 자민당 내에선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바로 총재 선거를 해서 새로운 간판으로 10월 중의원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 폭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일반적으로 스가 총리로는 어렵다는 게 대세인 상황에서 결국 코로나와 올림픽 성과를 동시에 내야만 되는 딜레마에 스가 총리가 빠져 있다"고 덧붙였다.
후쿠시마산 벌꿀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세슘이 나온 것도 스가 정권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요미우리 신문은 23일 2011년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 1원전 사고 현장에 인접한 나미에마치에서 생산된 벌꿀에서 기준치 이상의 세슘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국내 기준치(㎏당 100베크렐)를 넘는 130~160베크렐 농도로, 꿀에서 기준치 이상 세슘이 검출된 것은 처음이다.
이 교수는 "후쿠시마산도 이제 안전하다고 홍보하던 일본 정부나 현지에서 당황한 것 같다"며 "이미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판매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 경종을 울리기 위해 공개적으로 금지를 한다고 말한 것 같은데 회수 조치를 취해도 전량 리콜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일본의 방사능 안전기준은 세계보건기구(WHO)보다 자체적으로 높게 설정돼 있다. 그럼에도 그 기준을 초과한 것이기에 일본 현지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벌꿀의 방사능 위험성까지 확인되면서 후쿠시마산 꽃다발이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전달되는 것에 대해서도 일각에선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부흥올림픽이라는 뜻으로 해서 금메달이나 메달 선수들에게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3개 재해 지역의 꽃다발을 주고 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승인을 했다"면서도 "어떤 형태의 검사를 받아서 들어오고 있는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공개를 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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