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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요? 다른 대회와 다를 것 없던데요" 이유 있는 10대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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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아는 유명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26일 도쿄 아리아케 어반 스포츠파크에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스케이트보드 여자 스트리트 부문에서 일본의 니시야 모미지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13세 330일의 어린 나이인 그는 종전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수영 여자 200m 평영의 이와자키 교코가 기록한 14세 6일의 기록을 깨고 일본 역대 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인터뷰에 따르면 니시야는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긴장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다른 대회와 다를 건 없었다. 처음엔 긴장했지만 그 뒤에는 안 떨렸다"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미래에 대한 계획을 묻는 질문에도 그는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도 우승하고 싶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스케이트보드 여자 스트리트 부문은 '10대들의 천국'이다. 니시야뿐 아니라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브라질의 라이사 릴(13세 203일)과 일본의 후나 나카야마(16세)까지 시상대에 선 3명이 모두 10대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스케이트보드 여자 스트리트 부문 경기가 끝난 뒤 "시상대에 오른 3명의 평균 연령은 14세 191일로 개인경기에서 올림픽 역사상 최연소"라고 보도했다. 미국 CNN도 "대회 조직위원회가 젊은 세대들을 올림픽으로 끌어들일 목적으로 스케이트보드를 정식종목으로 추가했다면 성공"이라고 조명했다.
수영 종목에서도 깜짝 10대 스타가 탄생했다. 튀니지 아흐메드 하프나우이(19)는 25일 남자 400m 자유형 결선에서 3분43초36의 기록으로 호주의 잭 맥러플린(26)을 제치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미국에서도 10대 챔피언이 탄생했다. 태권도 여자 57kg급의 아나스타샤 졸로틱(19)은 러시아올림픽선수단의 타티아나 미니나(24)를 25-17로 꺾고 미국 여자 태권도 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도쿄올림픽 초반 우리 선수단의 선전도 10대 태극전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양궁 혼성과 남자단체 우승을 거머쥔 김제덕(17·경북일고)이다. 뛰어난 실력을 지닌 그는 경기 내내 터지는 열정 넘치는 "파이팅" 응원구호로 '국민 남동생' 반열에 올랐다.
이 밖에도 자유형 남자 200m 결선에서 7위에 그쳤지만 박태환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결선에 오른 황선우(18·서울체고), 여자탁구 개인단식 32강에서 탈락했지만 한국 탁구의 차세대 에이스임을 입증한 신유빈(17·대한항공), 아버지인 여홍철(50) 경희대 교수의 뒤를 이어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여서정(19·수원시청), 여자 배드민턴 기대주 안세영(19·삼성생명)도 부담을 떨쳐내고 제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10대 열풍의 주역들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10대들의 선전이 돋보이는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스포츠정책과학원 성봉주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국제대회가 거의 열리지 않아 신예들의 전력 노출이 거의 없었고 무관중으로 외부 소음이나 편파 응원의 영향에서도 자유로웠더 점, 남들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고 스스로에 몰두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특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 현상인 것 같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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