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탁구, 2004년 유승민 이후 17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 놓쳤다

입력
2021.07.27 05:26
수정
2021.07.2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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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혼합복식 결승 일본 이토 미마-미즈타니 준
중국의 류스원-쉬신 누르고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8차례 올림픽 32개 금메달 중 28개 가져간 중국 충격

일본의 이토 미마-미즈타니 준이 26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혼합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류스원-쉬신을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활짝 웃고 있다. 은메달을 딴 중국 선수들의 표정은 잔뜩 굳어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일본의 이토 미마-미즈타니 준이 26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혼합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류스원-쉬신을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활짝 웃고 있다. 은메달을 딴 중국 선수들의 표정은 잔뜩 굳어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중국 탁구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17년 만에 금메달을 놓쳤다. 중국의 탁구 독식을 저지한 주인공은 일본의 혼합복식 콤비 이토 미마(21)-미즈타니 준(32)이다. 두 선수는 도쿄올림픽에서 처음 신설된 혼합복식에서 일본 탁구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이토 미마-미즈타니 준 조는 26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혼합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류스원(30)-쉬신(31) 조에 극적인 4-3(5-11 7-11 11-8 11-9 11-9 6-11 11-6) 역전승을 거뒀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환호하는 유승민(왼쪽)과 김택수 코치.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환호하는 유승민(왼쪽)과 김택수 코치. 한국일보 자료사진


중국이 올림픽 탁구 종목에서 우승에 실패한 건 17년 만이다.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에서 유승민(39)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겸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당대 최강으로 꼽혔던 왕하오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것이 비중국 국가의 마지막 금메달이었다.

중국은 탁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올림픽까지 치러진 8차례의 대회에서 나온 32개의 금메달 가운데 28개를 가져갔다.

지금까지 비중국 국가 중 금메달을 딴 나라는 한국과 스웨덴 뿐이었다. 한국은 유승민 탁구협회 회장 전에 1988년 서울 대회 때 남자단식(유남규)과 여자복식(현정화-양영자) 우승을 차지했고 스웨덴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 백전노장 얀 오베 발트너가 남자단식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일본도 안방에서 열린 이번 대회 혼합복식 우승으로 올림픽 탁구 금메달 국가 대열에 합류했다.


이토 미마(오른쪽)-미즈타니 준이 우승을 확정한 뒤 포효하는 모습. 도쿄=AP연합뉴스

이토 미마(오른쪽)-미즈타니 준이 우승을 확정한 뒤 포효하는 모습. 도쿄=AP연합뉴스


이날 세계 2위 이토 미마와 세계 18위 미즈타니 준은 류스원(7위)과 쉬신(2위)을 맞아 고전하며 1, 2세트를 내줘 패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3, 4, 5세트를 내리 가져와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6세트를 중국이 가져가 경기는 최종 7세트로 넘어갔고 이토 미마와 미즈타니 준은 강한 드라이브 공세와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11-6으로 승리했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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