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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입당 확실" 이준석 압박에 "늦지 않게 결단" 윤석열 여지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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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 회동'으로 밀착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이가 26일 하루 만에 다시 미묘해졌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의 8월 국민의힘 입당'을 확언하며 거듭 압박했다. 윤 전 총장은 입당 시기 언급을 피하는 것으로 이 대표의 애를 태웠다. 다만 "정치적 선택을 늦지 않게 하겠다"며 여지를 두었다.
정진석, 권성동, 장제원 등 국민의힘 의원 40명은 이날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꽃가마'를 대기시키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이 대표는 26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과장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윤 전 총장의) 입당은 확실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날 윤 전 총장과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누면서 8월 입당에 대한 모종의 사인을 받았다는 분위기를 흘린 것이다. 이 대표는 대표실에 걸린 '당 밖 대선주자 영입 현황 표'의 한 칸을 직접 채우는 퍼포먼스도 했다.
이 대표의 확신에 찬 모습에 "윤 전 총장이 8월 10일을 입당 시점으로 제시했다"는 얘기가 당내에서 오르내렸다. '8월 10일 입당설'의 근거는 이렇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광복절에 특별사면될 가능성이 있다. 박 전 대통령이 '비토 메시지'를 내기 전에 윤 전 총장이 입당해 당내 입지를 다져 둬야 한다."
윤 전 총장 측은 "이 대표와 구체적 시기를 논의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박 전 대통령의 사면 가능성도 크지 않다. 그럼에도 특정 날짜가 거론된 것은 윤 전 총장 쪽이 실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윤 전 총장은 25일 이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를 잇달아 만난 데 이어 26일엔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는 등 국민의힘과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에 여전히 거리를 뒀다. 그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입당은 입당을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제가 갈 길에 대해 늦지 않게 결론을 내린다 했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마냥 시간을 끌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8월 입당엔 선을 그으면서도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포함한 정치적 진로를 8월까지는 결정하겠다"(윤희석 대선캠프 대변인)는 입장을 내놨다. 이리저리 재는 모습이 보수 유권자들을 지치게 하는 데다 최근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한 만큼, 예측 가능한 행보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뜻이다.
윤 전 총장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먼 거리를 유지해왔다. 최근 들어 윤 전 총장 주변에 김 전 위원장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기 시작했다. 김 전 위원장 측근들이 윤 전 총장 대선 캠프에 합류하면서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최대한 늦춰야 한다고 보고 있다. 윤 전 총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이 제3지대에서 중도 확장 행보를 하다가 연말 혹은 연초에 국민의힘과 통합해야 보수 야권의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김 전 위원장의 구상으로 알려진다.
윤 전 총장이 입당을 망설이는 것이 김 전 위원장의 의견이 이런저런 경로로 전달됐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의 측근은 "윤 전 총장은 자기 중심이 확실한 사람인 만큼 스스로 결정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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