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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워커와 요다의 대결"…'탁구 신동' 신유빈 성장에 쏟아진 환호

입력
2021.07.27 08:00
수정
2021.07.2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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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세 차이 나는 백전노장 꺾은 신유빈?
고교 진학 포기한 스토리도 새삼 화제
"난 BTS 팬 아미" 인증...뷔 "신유빈 파이팅" 응원도

신유빈(왼쪽)이 25일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탁구 룩셈부르크 니시아렌과의 경기에서 4-5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신유빈(왼쪽)이 25일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탁구 룩셈부르크 니시아렌과의 경기에서 4-5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스타워즈의 스카이워커와 요다의 대결을 보는 것 같았다."

26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트 사이트에 탁구신동 신유빈 선수와 백전노장 룩셈부르크의 니시아렌의 대결을 이같이 비유한 글들이 올라왔다. 올림픽에 처음 출전하는 17세 소녀와 58세 베테랑의 대결이 마치 영화 스타워즈에서 사제 지간으로 나오는 루크 스카이워커와 마스터 요다를 보는 것 같다고 표현한 것이다.

신유빈은 25일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탁구 여자단식 2회전에서 니시아렌에게 첫 세트를 내준 뒤 4대 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니시아렌은 중국 국가대표 출신으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이번 도쿄올림픽까지 다섯 번 연속 출전한 선수로, 올림픽 탁구 사상 역대 최고령이다. 1991년에 룩셈부르크 국적을 얻었다.

누리꾼들은 첫 올림픽 출전에도 41세 차이의 백전노장을 꺾은 신유빈의 무서운 성장세에 환호하며 각종 응원 글을 올렸다.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유아기 시절로 추정되는 신유빈이 탁구를 치는 영상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유아기 시절로 추정되는 신유빈이 탁구를 치는 영상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유아기 때처럼 보이는 신유빈이 탁구를 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신유빈은 자신에게 날아오는 공을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쳐냈다. 탁구장을 운영했던 탁구 선수 출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신유빈은 세 살 때부터 탁구를 배운 것으로 유명하다.

누리꾼들은 이에 "저런 어린 나이에 즐거움을 느끼며 몰입할 수 있다니 대단하다"(고****), "너무 귀엽다. 신동은 진짜 다르구나"(니**), "저 나이에 스텝부터 남다르다"(하*****)라고 치켜세웠다.


25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2라운드, 한국 신유빈(17·오른쪽)과 룩셈부르크 노장 니시아렌(58)이 경기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도쿄=신화 뉴시스

25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2라운드, 한국 신유빈(17·오른쪽)과 룩셈부르크 노장 니시아렌(58)이 경기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도쿄=신화 뉴시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신유빈을 응원하는 사진과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신유빈과 니시아렌의 경기에 감동했다는 글도 많았다.

한 누리꾼은 신유빈이 국내 방송사와 인터뷰하며 "엄마, 아빠, 한국 가면 마시멜로 구워 먹자"고 말한 내용을 캡처해 올리며 열일곱 소녀 신유빈의 모습을 강조하기도 했다.


탁구에 더 집중하기 위해 고교 진학 포기한 신유빈

20일 오후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탁구 대표팀 첫 훈련에서 신유빈이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20일 오후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탁구 대표팀 첫 훈련에서 신유빈이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신유빈은 일찌감치 탁구 신동으로 불리며 대한민국 탁구계를 이끌어갈 기대주란 평가를 받았다. 다섯 살이던 2009년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탁구 재능을 뽐내 대중을 놀라게 했다. 아홉 살이던 2013년에는 역대 최연소로 종별선수권에서 우승했고, 2012년에는 스웨덴 세계선수권 참관인 선수로 참가했다.

신유빈이 탁구에 집중하기 위해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한 스토리도 새삼 주목받았다. 경기 수원시 청명중 3학년 때인 2019년 6월 아시아선수권대회 파견 대표 선발전에서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로 뽑힌 당시 신유빈은 고교에 진학하지 않고 실업팀으로 직행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만 14세. 종전 최연소 기록(만 15세) 보유자였던 이에리사 전 태릉선수촌장을 넘어섰다.

신유빈이 고교 진학을 포기하고 실업팀 직행을 택한 건 학교 수업을 병행할 시간에 탁구에 더 집중하려는 결정이었다.

학교 수업을 받다 보면 국제 오픈대회 출전이 쉽지 않고, 고교팀에 머무를 경우 자기 수준에 맞는 훈련 파트너를 찾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그해 2월 고교 1학년 진학 때부터 실업팀에 입단할 수 있도록 대한탁구협회 선수 등록 규정이 바뀌게 된 것도 선택의 요인이 됐다.

신유빈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성인인) 언니들과 경쟁하려면 더 많이 훈련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빠를 설득했다"고 말했다.

신유빈의 아버지인 신수현 수원시탁구협회 전무는 당시 언론과 인터뷰에서 "실업 무대 직행은 탁구에 집중하고 싶다는 유빈이의 의견을 가족회의를 열어 결정했다"며 "실업팀에 입단하면 언니들과 훈련하면서 국제대회 출전으로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TS '아미' 인증한 신유빈…뷔 "신유빈 파이팅"

탁구 신동 신유빈 선수가 지난달 15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방탄소년단 사인 CD. 신유빈 인스타그램 캡처

탁구 신동 신유빈 선수가 지난달 15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방탄소년단 사인 CD. 신유빈 인스타그램 캡처

신유빈이 최근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 팬덤)' 인증을 남긴 것도 화제가 됐다. 신유빈은 평소 방탄소년단의 팬으로 유명했는데, 지난달 15일에는 인스타그램에 방탄소년단 사인 CD 사진을 올리며 "나는 성덕.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방탄소년단 멤버 뷔는 25일 팬 커뮤니티 사이트 위버스에 올라온 신유빈 응원 글에 직접 "파이팅"이란 댓글을 달았다. 해당 글에는 신유빈이 "방탄소년단의 신곡을 자주 듣고,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한 인터뷰 내용이 담겼다.

신유빈의 탁구 여자단식 3회전은 27일 오후 2시 30분에 열린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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