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10 선수가 없다…여자골프 4인방, 올림픽 '2연패 적신호'

입력
2021.07.26 14:32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호주 교포 이민지가 트로피를 들고 있다. 에비앙레뱅=AFP 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에 나서는 한국 여자 골프 4인방이 ‘올림픽 전초전’ 대회에서 모두 부진하면서 2연속 금메달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26일(한국시간) 끝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한 여자 골프 국가대표 4인방인 박인비(33), 김세영(28), 고진영(26), 김효주(26)는 한 명도 톱10에 오르지 못했다.

우승 못지않게 4인방의 경기력에 관심이 모아졌던 대회다. 4명 중 박인비(2012년), 김효주(2014년), 고진영(2019년)이 이 대회 우승을 경험했다. 국가대표 4인방은 올림픽 2주 전 치른 이 대회를 통해 좋은 감각을 잇고, 실전에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결과는 아쉬웠다. 3라운드까지 공동 8위였던 김효주는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3개로 1타를 잃어 합계 8언더파 공동 17위로 떨어졌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 이어 다시 한 번 금메달에 도전하는 박인비는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공동 12위(10언더파)에 올라 4인방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박인비는 나흘 내내 기복 있는 경기 내용이 걱정이다.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좀처럼 하지 않던 더블 보기를 범하는 등 샷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김세영과 고진영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최종일 3타를 줄인 김세영은 공동 38위(3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김세영은 첫날과 셋째 날 퍼트 수가 30개를 훌쩍 넘겼을 만큼 퍼트가 잘 안 됐다.

세계랭킹 2위인 고진영의 플레이는 더욱 아쉽다. 올 시즌 내내 부진하다가 지난 1일 첫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셋째 날 올해 들어 치른 18홀 라운드 중 가장 나쁜 성적(5오버파)을 내는 등 합계 2오버파로 60위에 머물렀다.

박인비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다. 에비앙레뱅=연합뉴스


한국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전망되는 경쟁자들도 에비앙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호주 교포 이민지(25)는 이정은6(25)와 연장전 끝에 우승하면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했다. 올림픽에서 한국팀을 위협할 상승세다. 뉴질랜드 대표로 출전하는 리디아 고(24)는 13언더파로 공동 6위에 올랐다.

반면 세계 랭킹 1위 미국의 넬리 코다(22)와 그의 언니 제시카 코다(28)는 각각 19위, 38위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물론 '전초전'은 전초전일 뿐일 수 있다. 대표팀 맏언니 박인비는 대회 직후 올림픽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인비는 "개인적으로 2, 4라운드는 좋았지만 1, 3라운드는 퍼트나 샷감이 조금씩 부족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올림픽 기간 기량이 가장 좋아야 하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모든 선수가 기량을 최대한 잘 다듬어서 (올림픽에) 출전하려고 노력했을 것이고 나 역시 그랬다"고 전했다. 이어 박인비는 "에비앙 대회는 끝났고 이제 올림픽이라는 본 게임이 시작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준비한 것 믿고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올림픽에 나설 선수들은 곧장 귀국길에 올라 국내에서 휴식을 취한 뒤, 31일 일본으로 출국할 계획이다.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는 다음 달 4일부터 나흘간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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