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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차량 기사가 코로나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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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본보 자카르타지사 취재차량 기사가 코로나19에 걸렸다. 매일 현장을 같이 누비던, 지난달 함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 접종한 현지인 동료의 감염은 충격이었다. 기자는 투석 치료 중인 그의 아내와 어린 세 딸이 더 걱정됐다. 정작 그는 자신의 해고 가능성을 더 염려했다.
월급 보장을 약속하고 어찌할 바 모르는 그에게 몇 가지 정보를 아는 대로 알려줬다. 일일 확진자가 5만 명을 넘어가 병상 부족 등을 우려했으나 다행히 그는 정부 격리시설에 들어갔다. 뒤늦게 감염이 확인된 그의 아내도 병원에 입원했다. 처방약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고 상태가 호전됐다는 소식과 감사 인사도 가끔 전해 온다. 현지 의료 체계가 그래도 건재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안도했다. 그의 아이들과 평소 마스크를 꼭 썼으나 마음 졸였던 기자는 음성이었다.
요즘 한국에 있는 친지 등의 연락이 부쩍 늘었다. '일일 확진(또는 사망) 세계 1위' 등의 제목을 단 인도네시아 관련 뉴스가 국내에 쏟아진 탓일 게다. 숫자만 나열하고 진단은 엉성한 보도가 많아 현지 매체를 그대로 인용하는 게 오히려 고민이다.
의료시설 부족 등 인도네시아 상황은 열악하다. 실제 확진 및 사망 숫자는 통계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전 정점인 1월 이후 다달이 줄어들던 의료진 사망 숫자도 델타 변이가 확산된 지난달부터 치솟고 있다. 전체 사망자 급증을 감안하면 그 비율이 줄긴 했으나 그 희생 하나하나가 애석하다. 마스크 미착용, 다닥다닥 운집한 이슬람 예배 등 방역 일탈도 허점이다.
다만 기준에 부합하는 외국인에게도 백신을 무료 접종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환자 치료에 매진하는 이 땅의 노력을 먼저 기억해야 한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방호복에 이어 산소공급기 등을 인도네시아에 지원하고 있다. 초기 치료에 소홀하다 중증으로 악화하는 한인들의 안타까운 사례를 막기 위해 한인회 등도 다방면으로 애쓰고 있다. 공포만 들러붙은 숫자는 해법이 아니다. 재외국민과 우방에 대한 부적절한 비난도 멈춰야 한다. 우리의 적은 사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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