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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겐 여전히 짙은 '코로나 블루'

입력
2021.07.2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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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마포대교에 설치돼 있는 생명의 전화. 뉴스1

4일 서울 마포대교에 설치돼 있는 생명의 전화. 뉴스1

코로나19 때문에 우울하거나 자살까지 생각해본 사람이 상반기보다 줄긴 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유행 이전보다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위험할 정도로 심한 우울함을 경험한 20~30대 비율이 50~60대보다 1.5배나 높게 나타나, 코로나19가 젊은 층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확인됐다.

보건복지부가 26일 발표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담긴 내용이다. 실태조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 일명 '코로나 블루'에 대응하기 위해 분기별로 진행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5일부터 25일까지 전국 19~71세 성인 2,063명에 대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20대 남녀, 여전히 취약

먼저 응답자들의 우울 평균점수는 5.0점(총점 27점)으로, 직전 3월 조사 때(5.7점)보다 줄었다. 우울 점수가 10점 이상인 위험군 비율도 18.1%로, 3월(22.8%)보다 4.7%포인트 감소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수준(평균 5.1점, 위험군 17.5%)으로 회복한 셈이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2.1점, 3.2%)보다는 여전히 위험한 수준이다. 특히 20대와 30대 우울 위험군 비율은 각각 24.3%, 22.6%로, 50대와 60대(각 13.5%)의 1.5배 이상이다. 성별로 보면 우울 평균점수와 위험군 비율 모두 여성(5.3점, 18.9%)이 남성(4.7점, 17.2%)보다 높게 나타났다. 성별과 연령대를 모두 고려할 경우 우울 점수는 20대 여성(5.9점)이 가장 높고, 우울 위험군 비율은 20대 남성(25.5%), 30대 남성(24.9%) 순으로 높았다.

응답자들이 자살을 생각했다고 답한 비율은 12.4%로, 3월(16.3%)보다 3.9%포인트 감소했지만, 2019년(4.6%)의 약 2.5배라 여전히 높다. 자살 생각 응답 역시 20대와 30대가 각각 17.5%, 14.7%로 50대(9.3%)나 60대(8.2%)보다 훨씬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13.8%로, 11.0%인 여성보다 높았다. 특히 20대와 30대 남성의 자살 생각 비율이 각각 20.8%, 17.4%로 모든 성별·연령대에서 최고 수치를 보였다. 20대 여성이 14.0%로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두려움은 줄었다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을 점수로 나타냈을 땐 평균 1.6점(총 3점)으로, 지난 조사들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를 나타냈다. 예방접종 진행과 치명률 감소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두려움은 줄었지만 일상생활에서 코로나19가 방해된다고 느끼는 정도는 5.1점(총 10점)으로, 3월(4.4점)보다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난 발생 2, 3년 뒤 자살이 증가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복지부는 지자체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청년·여성·대응인력 등 대상별 코로나 우울 예방 프로그램 운영을 활성화하고, 심리상담 핫라인(1577-0199)과 모바일 앱을 통해 비대면 심리지원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염민섭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국민들의 정신건강이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촘촘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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