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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첫날 '매도' 리포트 등장... 카뱅 흥행 가시밭길 예고?

입력
2021.07.26 11:10
수정
2021.07.26 11:2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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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까지 이틀간 공모주 청약
중복청약 금지, 고평가 논란 계속
청약 첫날 '매도' 리포트까지 가세

카카오뱅크의 일반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투자자들이 투자 상담을 하고 있다. 뉴스1

카카오뱅크의 일반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투자자들이 투자 상담을 하고 있다. 뉴스1

내달 6일 코스피 입성을 앞둔 카카오뱅크의 일반 공모주 청약이 26일 시작됐다. 하반기 공모주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가 4월 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세운 첫날 최대 증거금(22조 원대) 기록을 깰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카카오뱅크는 앞선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상장 과정 내내 시달려온 '고평가 논란'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여기에 청약 첫날 증권사 '매도' 리포트(보고서)까지 등장하면서 증시 데뷔까지 가시밭길이 될 것이란 목소리도 적지 않다.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에 돌입한다. 공모 총액은 2조5,526억 원, 공모가는 3만9,000원이다. 지난달 말부터 공모주 중복 청약이 금지되면서 카카오뱅크 청약을 위해선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 중 한 곳의 증권계좌를 이용해야 한다.

앞서 기관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끈 만큼 일반 청약에서도 적지 않은 '뭉칫돈'이 몰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20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카카오뱅크 수요예측에선 2,585조 원에 달하는 기관투자가 자금이 몰렸다. 여전히 막대한 유동성(현금)도 증시의 잠재 수요로 대기 중이다.

공모주 청약 첫날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은 4월 SKIET가 세운 22조1,600억 원이다. SKIET는 이틀간 총 81조 원에 달하는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공모주 시장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하지만 SKIET 청약 때와 달리 중복 청약이 막힌 데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카카오뱅크의 증거금 신기록 경신은 쉽지 않을 거란 목소리도 들린다.

특히 이날 카카오뱅크에 대한 '매도' 리포트가 나온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현재 시가총액은 기대감을 상회해 선반영됐다"며 "향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만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하지만 쉽지 않은 과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투자의견 '매도'와 목표주가를 공모가(3만9,000원)를 한참 밑도는 2만4,000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카카오뱅크 주가(15일 기준 8만2,000원)에 대해선 "어이없는 수준이며 시총 형성에 비교할 가치도 없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주가 급락에 대한 우려가 큰 게 현실"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의 공모주 청약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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