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9연패 위업에 외신들도 관심

입력
2021.07.25 19:50
수정
2021.07.2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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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채영 “공정한 선발…올림픽 오면서 강해져”
선수촌에 재현한 양궁장 효과도 톡톡

양궁 대표팀의 장민희 강채영 안산(왼쪽부터)이 25일 오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에서 주먹을 맞대고 있다. 뉴시스

양궁 대표팀의 장민희 강채영 안산(왼쪽부터)이 25일 오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에서 주먹을 맞대고 있다. 뉴시스

한국 여자 양궁의 올림픽 9연패는 세계를 놀라게 했다. 유메노시마 양궁장에 나온 외신들의 관심도 한국에 집중됐다. 경기를 끝낸 선수가 빠져나가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은 물론 기자회견에서도 ‘어떻게 9연패가 가능했는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여자 대표팀의 답은 공정한 대표팀 선발과 노력, 그리고 지원이었다.

강채영은 25일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어떻게 한국 양궁은 여러 세대가 지나도록 강하냐’는 첫 공식질문에 “한국에서는 종이 한 장 차이밖에 나지 않는 선수들이 많이 있고, 공정한 선발전을 거친다. 국내 선발전에서 잘 하는 사람을 거치고 거쳐서 국가대표에 뽑히고 올림픽에 오기 때문에 강해지는 것 같다. 그게 한국이 양궁을 잘하는 이유인 것 같다”고 답했다.

한국이 진천선수촌에 마련한 세트 양궁장에 대한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강채영은 “대한양궁협회에서 이곳과 같은 환경을 만들어줬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그리고 진천선수촌은 불이 꺼지지 않는 양궁장이었다. 지원과 선수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미 지난달부터 진천선수촌에 유메노시마 양궁장과 같은 세트 경기장을 마련한 뒤 훈련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그 훈련이 효과가 컸다고 입을 모았다. 김제덕도 “사로에 섰을 때 들어오는 전경이 완전히 같다. 많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실시한 바닷가 훈련도 슈팅에 대한 자신감을 높여줬다. 대표팀은 지난 5월 전남 신안군 자은도 두모체육공원에서 훈련했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바닷바람이나 높은 습도, 강한 햇빛에 이미 적응이 됐다. 이번 올림픽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외국 선수들이 패배의 요인으로 ‘바닷바람’을 꼽은 것과 달리, 한국 대표팀에게 ‘바람은 괜찮은가’ 하는 물음에 항상 “문제될 정도는 아니다”고 답했다.

대표팀 구성원 모두가 개인전보다 단체전에 더 의미를 두는 것도 9연패를 만든 원동력이었다. 안산은 “9연패는 전무후무한 기록이어서 단체전에 대한 욕망과 목표가 있었다. 이제 목표를 다 이뤘다. 개인전은 재미있게 즐기면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응원, 격려와 함께 서로 의지하며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대표팀과 잘 맞는다. 여자 대표팀은 이날도 서로에게 엄지를 치켜세우는 세리머니와 밝은 웃음으로 올림픽에 대한 긴장감을 떨쳐버렸다. 경기장 밖에서는 남자 대표팀 선수들이 응원 나와 경기장이 떠나가라 “파이팅”을 외쳤다.

도쿄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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