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 신화 가능할까... 여자 핸드볼, 노르웨이에 패배

입력
2021.07.25 18:23

27일 네덜란드 상대로 2차전

한국 핸드볼 대표팀 조하랑이 25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노르웨이와의 도쿄 올림픽 A조 1차전에서 슛을 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한국 핸드볼 대표팀 조하랑이 25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노르웨이와의 도쿄 올림픽 A조 1차전에서 슛을 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13년 만의 올림픽 메달 도전에 나선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유럽 강호 노르웨이에 패했다.

한국은 25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노르웨이와의 도쿄올림픽 A조 1차전에서 27-39로 졌다. 심해인이 5득점, 정유라가 4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노르웨이의 벽을 넘지 못했다. 노르웨이는 2008 베이징과 2012 런던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동메달을 딴 전통의 강호다.

한국은 전반 시작 6분여까지는 심해인의 연속 득점과 류은희의 골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이후 선수간 호흡이 맞지 않는 듯 잦은 실책으로 공격 흐름이 끊기면서 10분 만에 8-3으로 리드를 내줬다. 실제 한국은 전반 동안 실책이 상대보다 2배 많은 12개나 됐다.

공격은 한 박자 늦다 보니 노르웨이 벽에 자주 막혀 슈팅 시도조차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은 결국 노르웨이에 10-18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한국은 첫 실점을 먼저 한 반면 공격은 잇따라 실패하며 10-20으로 점수는 더욱 벌어졌다. 강은희와 류은희가 연속 득점하며 다시 7점 차로 따라 붙었지만, 중앙 밀집수비가 뚫리면서 후반 10분여를 지나자 다시 10점 차로 뒤처졌다.

강재원 감독이 벤치에서 “적극적으로, 적극적으로”를 외칠 정도로 공격도 원활하지 않았다. 한국은 연속 공격 실패에 속공을 허용하며 후반 19분이 지나면서 17-31로 크게 벌어지며 사실상 노르웨이에 승리를 내줬다.

여자 대표팀은 이번 도쿄 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부터 2012 런던 대회까지 8회 연속 4강의 위업을 이뤘지만, 2008 베이징 대회 동메달을 끝으로 메달 행진은 중단된 상태다. 2016 리우 대회에선 올림픽 사상 첫 조별리그 탈락의 불명예도 맛봤다. 대표팀은 절치부심하며 2012 런던 대회 4강을 이끈 강재원 감독을 2017년 사령탑으로 영입, 2019년 아시아지역 예선을 통해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따내며 대회 개막만 기다려왔다.

그러나 노르웨이전 패배로 2차전인 27일 네덜란드전 부담이 커졌다. 사실상 한국이 속한 A조 2강인 노르웨이,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최소 1승을 해야 조별 상위 4개국이 오르는 8강 토너먼트에서 유리한 순위를 확보해 메달 경쟁을 펼칠 수 있다. 2012 런던(4위), 2016 리우(조별리그 탈락)에 이어 3번째 올림픽에 출전한 주장 류은희는 “앞선 대회와 같은 아픔과 슬픔은 느끼고 싶지 않다”며 “대회 마지막 날까지 있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여자 핸드볼은 올림픽 폐막일인 다음 달 8일 결승 및 동메달 결정전을 벌인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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