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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양궁 단체전 올림픽 9연패..."한국 최강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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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양궁이 올림픽 단체전 9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1988 서울올림픽 이후 2020 도쿄올림픽까지 33년간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킨 것이다. 팀의 맏언니 강채영은 “그동안 준비했던 시간들이 스쳐지나 갔다. 9연패는 정말 쉽지 않은 것인데 코로나로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다같이 금메달을 목에 걸어 행복하고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날 김제덕(17·경북일고)과 함께 혼성전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안산은 한국의 하계올림픽 역사상 첫 3관왕이라는 도전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
이날 유도 남자 66kg급의 안바울(27·남양주시청)은 세계랭킹 1위인 마누엘 롬바르도(이탈리아)를 경기 시작 2분 18초 만에 업어치기 한판으로 꺾고 값진 동메달을 추가했다. 앞서 24일엔 태권도 남자 58kg급에 출전한 장준(21·한국체대)과 남자 펜싱 사브르의 맏형 김정환(38·국민체육진흥공단)이 각각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채영(25·현대모비스) 장민희(22·인천대) 안산(20·광주여대)으로 이뤄진 여자 대표팀은 25일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6-0(55-54 56-53 54-51)으로 완파했다.
지난 랭킹라운드(순위결정전)에서 기존 올림픽 기록을 나란히 넘어서며 1~3위를 휩쓸었던 여자 대표팀은 이날도 최강의 기량을 선보였다. 지난 이틀과는 달리 초속 2.4m 이상의 바람이 아라카와강 쪽에서 불다 멈추기를 반복하며 방해했지만, 대표팀은 흔들리지 않았다. 긴장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서로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며 경기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시합 중에도 소녀 같은 웃음을 터트렸다. 안산은 “저희끼리 일부러 긴장을 풀기 위해 웃고 장난쳤다. 그래서 긴장이 풀렸고, 더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의 첫 번째 사수는 안산이었다. 특유의 차분함으로 두 언니를 리드했다. 결승전 1세트에서 안산은 2발 모두 9점을 맞히며 안정감 있는 슈팅을 보여줬고, 장민희가 마지막 10점으로 마무리를 했다. 2세트에선 안산이 쏜 2발이 모두 10점 과녁에 꽂혔다. 3세트에선 밀어주고 당겨주는 호흡이 빛났다. 강채영이 첫 발을 8점 과녁에 맞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안산이 두 번째 발을 10점에 명중시켰고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강채영은 “매번 순번을 바꾸며 연습을 해봤는데, 짧은 시간에 과감하게 쏘는 (안)산이가 첫 번째로 적합했다”며 “우리 '안스타'가 잘 리드를 했다. 즐기면서 했다”고 안산을 치켜세웠다.
이날 승리로 한국 여자 양궁은 단체전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9개 대회 연속으로 종목 제패에 성공했다. 올림픽 9연패는 케냐의 장거리 장애물 경기, 미국의 남자 수영 400m 혼계영과 타이를 이루는 대기록이다. 장민희는 “대한민국의 양궁이 최강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일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혼성전에 이어 여자 단체전도 석권하면서 이번 올림픽 양궁에 걸린 금메달 5개를 모두 따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안산은 개인전만 우승하면 한국 하계올림픽 사상 첫 단일 올림픽 3관왕이 된다. 이미 한국 양궁 역사상 9번째 2관왕이 됐다. 안산은 “팀 단체전 금메달을 가장 욕망했고 그 목표를 이루게 돼 기쁘다”면서 “목표를 모두 이뤘기 때문에 개인전 욕심은 없다.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재미 있게 개인전에 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궁 대표팀은 26일 남자 단체전, 30일 여자 개인전, 31일 남자 개인전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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