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엄마 보내고 혼자 남은 새끼 고양이

입력
2021.07.25 14:00
[가족이 되어주세요] <299> 3개월 코리안쇼트헤어 마루

엄마 고양이를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고양이 마루가 팅커벨프로젝트 입양센터에서 입양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지난 5월 서울 구로구 한 아파트 근처에 엄마 고양이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새끼 고양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동네고양이 모녀는 다행히 캣맘의 돌봄을 받고 있었는데요.

모녀 고양이의 행복한 생활도 오래가진 못했습니다. 아파트 한 주민이 단지 내에서 엄마 고양이가 후진하는 차량에 치이는 것을 목격한 건데요. 손 쓸 틈도 없이 엄마 고양이는 무지개 다리를 건넜고, 새끼 고양이만 남겨졌습니다. 너무 어린 고양이라 그대로 두면 살아갈 확률이 거의 없었고 이를 지나칠 수 없었던 주민은 고양이를 데려와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구조 직후 허피스에 감염되어 있던 마루.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새끼 고양이는 고양이 감기인 허피스에 걸려 있었지만 구조자의 돌봄 속에 건강을 회복했는데요,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있는 가족이 있어 더 이상 돌보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캣맘 역시 이미 돌보는 고양이가 많아 새끼 고양이가 당장 갈 곳이 없게 됐는데요.

발랄한 성격의 마루.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구조자는 지난달 말 평소 회원으로 활동하던 동물보호단체 팅커벨프로젝트에 도움을 요청했고, 사정을 들은 팅커벨프로젝트는 고양이를 입양센터에 입소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지금은 마루(3개월령?암컷)라는 이름을 얻고 고양이 언니, 오빠들과 지내며 센터에 적응하고 있는데요. 활발한 성격으로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빠른 몸놀림으로 센터를 누비고 있다고 하네요.

현재 팅커벨프로젝트 입양센터에서 지내고 있는 마루는 사람을 좋아하고 다른 고양이들과도 잘 지낸다.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황동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는 "성묘와 아기 고양이의 합사가 성묘 간 합사보다는 쉽다고 하지만 서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걱정했다"라며 "다행히 걱정이 무색하게 성묘들이 마루를 막냇동생으로 대하면서 잘 놀아주고 보살펴 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어 "어릴 때 사람 집에서 같이 생활한 덕분에 격이 온순하고 사람에게 친화적이다"라며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도 좋아하고 다른 고양이들과도 잘 지내는 준비된 반려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사람을 잘 따르고 장난치기를 좋아하는 마루.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하지만 활동가들은 고양이의 경우 어릴 때 입양을 가지 못하면 입양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마루가 하루빨리 새 가족을 만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비록 엄마를 잃었지만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반려묘로 살게 될 기회를 얻은 마루가 평생 함께 할 '집사'를 기다립니다.

▶입양문의: 팅커벨프로젝트 hdycc@hanmail.net

고은경 애니로그랩장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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