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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심'에 '백제 발언' 논란까지...바람 잘 날 없는 이재명·이낙연

입력
2021.07.2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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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오른쪽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오른쪽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2위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간 충돌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이 지사 쪽이 이 전 대표의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표결 당시 행적을 두고 공세를 펼치자, 이번엔 이 전 대표 측에서 이 지사의 호남 관련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 지사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 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 이긴다면 역사라고 생각했다"고 한 게 충돌 지점이 됐다. 해당 인터뷰에서 이 지사는 아직 대선 도전 의사가 확고하지 않았던 지난해 8월, 이 전 대표의 대선 승리를 응원하면서 이같은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 지사 측은 "이분(이 전 대표)가 나가서 이길 수 있겠다. 이긴다면 이건 역사다. 내가 이기는 것보다 이분이 이기는 게 더 낫다. 실제로 그렇게 판단했다"는 인터뷰 발언 원문도 24일 공개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발언에 지역 차별적인 인식이 담겨있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영남 역차별 발언을 잇는 중대한 실언"이라며 "진정으로 확장을 원한다면 낡은 지역대립구도는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표 측 이병훈 의원도 "당내에서 먼저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네거티브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유감"이라고 했다.

이 지사 측은 이 전 대표가 왜곡된 프레임을 씌우려 한다며 반박했다. 이 지사 대선 캠프 김남준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재명 후보는 '호남불가론'을 언급한 바 없다. 도리어 이낙연 후보를 극찬하며 지역주의 초월의 새 시대가 열리길 기대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떡 주고 뺨 맞은 격"이라고 했다.

양측은 드루킹 댓글조작 공모 혐의로 징역 2년의 확정판결을 받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두고는 '문심'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이 전 대표 대선 캠프 상황본부장인 최인호 민주당 의원은 김 전 지사가 이 전 대표에게 "대통령을 부탁드린다"고 한 점을 23일 공개하며 "김경수, 이낙연, 문 대통령, 당원들은 하나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 지사 대선 캠프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은 24일 "이런 방법으로 대통령님을 당내 경선에 끌어들이는 것이 과연 대통령을 지키는 일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당내에서 부적절한 공방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이들은 일제히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삭제했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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