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덕ㆍ안산 '무서운 막내들' 한국 첫 금 쐈다

입력
2021.07.24 17:05
수정
2021.07.2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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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양궁대표팀의 김제덕(오른쪽)이 24일 안산과 함께 출전한 2020 도쿄올림픽 혼성단체전 16강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스1

대한민국 양궁대표팀의 김제덕(오른쪽)이 24일 안산과 함께 출전한 2020 도쿄올림픽 혼성단체전 16강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스1

양궁 대표팀의 2000년대생 막내들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한국의 올림픽 사상 첫 3관왕을 향한 도전도 이어가게 됐다.

김제덕(17·경북일고)과 안산(20·광주여대)은 24일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혼성전 결승에서 네덜란드에 세트스코어 5-3(35-38, 37-36, 33-36, 39-39)으로 승리했다.

초반 네덜란드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10점을 2번 연속 맞추면서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도 팽팽했지만 네덜란드의 마지막 화살이 8점으로 가면서 아슬아슬하게 세트스코어 동점을 이뤘다.

안정을 찾은 후반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큰 소리로 "코리아 화이팅"을 외치고 사로에 들어선 김제덕은 10점을 명중시켰다. 이후 네덜란드의 세 번째 화살이 6점에 그치면서 3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도 먼저 시작한 네덜란드가 9점, 10점을 쐈지만 김제덕과 안산은 나란히 10점에 명중시키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어 마지막 두 발에서 네덜란드가 10점과 9점, 한국도 10점과 9점을 쏘며 동점으로 금메달을 결정지었다.

패기있는 김제덕과 침착한 안산은 완벽한 호흡을 뽐냈다. 김제덕은 기자들에게 "(안)산이 누나는 침착하고 차분하게 플레이하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안산도 "(김)제덕이가 파이팅이 좋다 보니 나도 덩달아 긴장이 풀려 쉽게 경기할 수 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16강전에서는 초반 긴장감에 김제덕이 감을 잡지 못하자 안산이 10점을 연이어 명중시키며 김제덕을 이끌었다. 8강전에서는 김제덕이 10점에 4번, 9점 4번 꽂아넣으며 경기를 리드했다. 김제덕은 4강전에서도 마지막 4발을 모두 10점에 꽂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중간중간 아주 큰 목청으로 "코리아 파이팅"이라고 외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자 첫 양궁 메달을 막내들이 금빛 과녁에 명중시키면서 남은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양궁은 25일 여자 단체전 26일 남자 단체전, 30일 여자 개인전, 31일 남자 개인전이 진행된다. 김제덕과 안산이 단체전과 개인전에서도 메달을 거머쥐면 한국 하계올림픽 사상 첫 단일 올림픽 3관왕이 탄생한다.

도쿄=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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