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개회식 중에도 울려 퍼진 “올림픽 중지하라”… 도쿄 곳곳서 반대 시위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23일 오후 8시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인 신국립경기장 앞. “올림픽을 중지하라!” “올림픽에 반대한다!”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경기장 안에 있는 취재기자에게까지 들릴 정도로 큰 목소리였다. 개회식 시작을 알리는 불꽃이 올라가자 구경하러 온 시민들이 잇따라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었지만 ‘반대’ 구호는 지지 않겠다는 듯 더 크게 울렸다.
도쿄올림픽이 개막한 이날은 그동안 열린 올림픽 반대 시위 중 가장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날이기도 했다. ‘반(反)올림픽회’를 비롯해 도쿄올림픽 반대 시위를 해 온 여러 단체는 물론, 각지의 노동조합과 전국대학생연합 등 다양한 단체가 이날 주경기장인 신국립경기장 앞을 비롯해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낮에는 성화 도착 행사가 열린 도쿄도청 앞과 시부야 역 교차로 등에서 소규모 시위가 있었고, 저녁에는 도쿄의 번화가인 하라주쿠에서 500여명이 시위를 벌인 뒤 ‘올림픽 중지’를 외치며 행진을 했다. 행렬은 신국립경기장 앞에 도착해 개회식이 시작된 후에도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이어갔다. 코로나19 확산과 4일 연휴로 거리의 인파는 평소의 금요일 저녁보다 훨씬 적었지만, 북과 탬버린을 치면서 큰 소리로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하는 모습에 많은 시민들이 사진을 찍으며 관심을 보였다.
개막 당일까지 올림픽 취소를 외치는 이례적 시위에 다수의 내외신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다. 시위와 행렬을 중계하는 유튜버도 눈에 띄었다. 하라주쿠 앞 시위에서는 주최측이 외신 기자들을 위해 발언 내용을 영어로 통역하기도 했다. 발언자는 “도쿄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확대 일로를 걷고 있다. 매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대회를 개최한 후라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회식 음악 담당이나 공연 연출가 등이 장애 학생에 대한 폭력이나 '홀로코스트'를 개그 소재로 삼은 과거가 드러나 속속 사임·해임된 데 대해서도 “장애인 차별, 인종 차별을 하는 사람을 선택해, 세계에 망신을 당했다”고 비판했다.
‘노(No) 올림픽’ ‘투표하라(Go Vote)’고 쓴 손팻말을 들고 시위에 참여한 한 남성(51)은 코로나19가 확산되고 많은 일본 국민들이 고통 받고 있는 가운데 올림픽을 강행한 자민당 정부를 “가을 총선에서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뿐 아니라 이전 아베 신조 정부 때부터 올림픽을 향해 돌진했고, 국민들의 빈곤과 격차가 심각해졌다”며 “언론이 ‘그래도 야당은 무능해서 안 된다’는 이미지를 계속 퍼뜨리고 있지만, 이대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